OPENSTUDIO 원오원 아키텍스, 최욱 서양과 동양의 서로 다른 세계관의 접점에서 ‘그라운드스케이프’라는 주제를 풀어내고 있는 건축가 최욱의 사무실은 절제와 명상의 공간을 담고 있다. 서울 대신동에 자리한 건물의 3-5층을 리노베이션한 사무실은 전면에는 이화여대 캠퍼스의 풍경이, 후면에는 연세대 동문쪽 산이 펼쳐져있다. 이 풍경을 고스란히 끌어들이기 위해 커다란 통창을 설치했으며, 내부에는 유리, 철, 콘크리트 같은 자연 재료만을 사용해 최소한의 재료로 절제된 공간의 미묘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건축에서 지속적으로 장소성을 만드는 저층부에 주목해 발전해온 건축가 최욱의 바닥에 대한 관심은 곧 내외부 공간을 어떻게 잇는가에 대한 관심이기도 하다. 외부의 풍경을 껴안기 위해 바닥을 연장하고 정교하게 빛을 다루는 그의 건축 이야기를 원오원 아키텍스의 공간에서 들어본다.
OPENHOUSE 선벽원, 이충기 서울시립대학교 선벽원 영역의 경농관, 박물관, 자작마루는 서울시립대학교 전신인 경성공립농업학교 시기인 1937년에 건립한 것으로 대부분 소멸되고 세 건물만 보전, 유지되고 있었다. 건립 당시 경농관은 대학본관, 박물관은 교실, 자작마루는 대강당으로 사용되었으며, 일제 강점기의 학교건물로서 근대건축의 사료적 가치가 큰 건축물이다. 헐고 새로 짓는 대신 구조보강공사와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한 선벽원은 건축가 이충기의 설계로 잠재된 세 건물의 시간과 공간을 다시 펼쳐내고자 하였다. 외부 벽돌을 제외한 마감재를 모두 벗겨내고 초기의 건축물에 담긴 공간적 숨결과 흔적을 드러내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공간의 흔적은 살려내고, 현 시대의 기술과 상상력을 더한 건축물로 다시 태어난 공간이다.
OPENSTUDIO 문훈발전소, 문훈 통속적이고 도발적인 이미지, 유치함을 가장한 직설적인 상상력을 펼쳐내는 건축가 문훈의 빨간 사무실. 그곳에는 기존의 건축을 가볍게 넘어서는 자유로운 표현이 가득하다. 건축가 문훈은 마치 무당처럼 한국 사회의 정서적 에너지를 끌어내 건축 안에 담고 표현하고자 할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는 중력에 매인 건축이 가상공간에서는 언제든 하늘로 날아오를 것같은 상상력을 펼쳐낸다. 그가 말하는 ‘액션 건축’이다. 건축이 생명체가 되는 상상, 이 과장된 몸짓에는 건축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화려함, 감성을 전달하려는 건축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 붉은 기운으로 가득한 그의 사무실은 그 자체로 건축가 문훈의 놀이터. 다양한 모형, 스케치 등으로 가득한 사무실에서 그의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마련된다.
OPENSTUDIO 판교 계수나무집, 조남호 건축주 부부 장인화, 박지현씨는 더운 여름날 사무실을 찾았다. 두 사람 모두 미술전공에 건축에 대한 관심이 많아 첫 만남에서부터 우리는 집 이야기 보다는 건축 이야기로 시작했다. 건축주와 건축가 사이에 건축이라고 하는 공유의 언어가 있고, 그 언어를 통해서 이야기 하는 상황, 마치 3인칭 시점에서 집을 이야기하는 상황이었다. 건축주는 35평에서 50평 면적에서 프로그램까지 꽤 넓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었고, 당연히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도 구체적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설계 과정은 요구사항의 단순한 수행이 아니고,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하는 근본적인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판교는 담을 둘 수 없는 지구단위계획으로 인해 패쇄적인 덩어리들의 집합체 같다. 이 집의 시작은 커뮤니티를 조장하는 마을과 집 사이에 공유 공간을 두는 일이 되었다. 담을 대신하는 적정 높이의 가벽 뒤에 사랑방과 가로 사이를 적절히 이어주는 테라스를 두었다. 가벽은 사랑방의 남측창이 도로와 바로 면하는 것을 가려주고, 테라스에 올라서면 길을 지나는 사람과 눈인사를 나눌 수 있다. 측면 정원 역시 공유의 가치를 담고 있다. 건축주와 우리는 이 정원이 사유화되기보다는 마을길에서 시각적으로 공유하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여기에 심겨지는 나무도 개인정원 스케일이 아닌 가로스케일로 고려하자는 의견이 반영됐다. 계수나무집은 중목구조와 경골목구조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공간이다. 경골목구조 외벽과 더불어 중목구조로 이루어진 1층은 기둥과 보가 구조를 담당하기 때문에 벽은 자유롭다. 즉, 채워질 수도 있고 비워질 수도 있어서 긴 세월 뒤 벽의 위치를 바꾸는 평면의 변화가 가능하다. 1층은 창고 같은 공간이다. 주방과 식당, 거실이 구획 없이 통합되어 있으며, 화장실조차 분리되어 보이지 않도록 실린더 형태로, 주방도 커다란 아일랜드 하나로 통합해 벽으로부터 독립시켰다. 소파나 식탁의 위치는 고정적이지 않다. 지금도 가끔 방문할 때마다 위치가 바뀌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가구의 배치에 따라 공간의 쓰임과 느낌이 달라진다. 건축주의 의지대로 구성할 수 있으나, 소유하지 않는 공간이다. 건축주는 잠자는 시간 전후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생활이 일층에서 이루어진다. 잠시 눕거나 차를 마시기 위한 공간, 손님을 위해 사랑방을 두었다. 두 폭의 미닫이문이 거실과의 분리와 통합을 가능하게 한다. 2층은 1층과 명확하게 대비되는 기능적인 공간이다. 안방과 드레스룸, 욕실, 미래의 아이를 위한 방, 심지어는 층간 오픈공간도 마치 실(室)처럼 복도를 중심으로 구획된 공간이다. 계수나무집 에너지 절감을 위한 전통 기술의 지혜를 활용했다. 실린더를 포함해 1,2 층간 오픈된 공간은 2층의 다른 부분과 벽이나 유리로 막혀 있어 층간 에너지 관리에 유리하다. 오픈 공간의 최상부에 석빙고의 원리를 이용한 에어포켓을 두었다. 더운 공기가 모여있는 에어포켓은 열다이오드 현상으로 하부의 낮은 온도를 안정시킨다. 상부의 천창은 조금씩 더운 공기를 배출해낸다. 글 솔토지빈건축 조남호 사진 윤준환
OPENSTUDIO 경영위치, 김승회 후암동에 자리잡은 경영위치의 새 사무실은 30평이라는 작은 땅을 활용하는 법을 잘 보여준다. 건축가 김승회는 철골구조를 활용해 간결하고 얇은 구조체를 만들고 내부에 기둥 없이도 공간을 지지할 수 있도록 했다. 붉은 색 철골 구조는 층마다 모양을 달리해 변화를 주고 있으며, 마감재가 포함된 외벽을 구축해 벽두께를 최소화했다. 동네에 열린 1층 공간과 사무실로 쓰이는 2,3층 뿐만 아니라, 옥상층에는 작은 한식 마루방과 데크를 두어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건축가 김승회의 건축에 대한 생각이 오롯이 담겨있는 경영위치 사무실에서 중소도시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보건소 연작, 서울대 환경대학원, 이우학교 등 구조와 공간이 일체화된 건축과 상승하는 내부공간의 풍요로움을 담아온 그의 건축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한다. http://www.kywc.com/
OPENSTUDIO 춘원당, 황두진 복잡하게 얽힌 서울 종로구 돈의동 일대에 1953년부터 자리한 춘원당은 7대째 맥을 잇는 유서깊은 한의원으로, 서울 구도심을 지킨다는 강한 의식을 갖고 있다. 기존 건물 앞으로 지어진 ‘춘원당’은 지하의 문화공간, 치유의 공간, 그리고 상층부의 박물관까지 복합적인 공간이다. 건축가 황두진은 기존 건물 가장 안쪽에 숨어있던 탕전실을 건물 전면에 상징적으로 노출시켜 강렬한 탕전기를 통해 시적인 느낌을 전달하려 했다. 이를 통해 춘원당은 마치 건물의 심장이 드러난 듯 살아숨쉬는 인상을 전달한다. 가장 오래된 동네에서 새로운 것을 잉태하고자 하는 건축가의 믿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진 박영채
OPENSTUDIO 비트윅스, 조병수 * 조병수 씨의 퀸마마 마켓 오픈하우스가 현장 사정으로 청담동 비트윅스 건축물로 변경되어 알려드립니다.  비트윅스는 두 개의 박사 사이로 공용공간을 만들었으며, 콘크리트와 레진, 유리라는 재료의 효과적인 사용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영상물을 레진과 유리에 투영해서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낸 건축물입니다.  비트윅스 지하층은 높은 천장고 덕에 유치원 체육실로 쓰이던 공간이었는데, 이 공간을 건축 가구 전시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약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막혀있던 중층공간을 트고, 계단으로 연결하여 분리되어 있던 세 공간을 하나의 연속된 공간으로 조직하고 있습니다.  조병수 건축연구소 오픈스튜디오 진행 후 청담동 비트윅스로 이동하여, 건축물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OPENSTUDIO <1950-70년대, 초기 아파트를 만나다> 한강과 아파트 단지, 가이드 정다은 프로그램 2ㅣ한강과 아파트 단지 한강맨션 - 이촌시범 중산아파트 - 여의도 시범아파트 답사  * 아파트 단지는 공동 주거 영역입니다. 단지 내 공동 영역에 대한 답사가 이루어지며, 사적 영역에는 접근이 어렵습니다. 답사 시 개별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이동과 답사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주거 유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지금의아파트와 또 어떻게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 아파트의 사회적 의미에서 도시에서 차지하는 의미까지, 아파트에 대한 논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한 요즘, 오픈하우스의 두번째 프로그램은 1950-70년대에 지어진 초기 아파트를 만나본다.  미쿠니아파트, 유림아파트(충정아파트)는 일제시대 이 땅에 지어진 최초의 아파트다. 현재 남아있는 충정아파트는 콘크리트로 지은 4층 규모의 중정형 아파트로, 일종의 관사로 지어졌다. 본격적인 아파트가 등장한 것은 1960년대의 일인데, 당시 1950년대는 전후 복구가 중요한 시기로, 국민주택, 외인주택, 상가주택 등 다양한 주택 유형이 연구되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좌식과 입식, 장동대의 유무를 두고 논의를 할 만큼 새로운 생활양식에 대한 고민을 하던 시기이기도 하고, 외국 주택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던 때다.  우리나라 기술로 지어진 최초의 아파트는 종암아파트이며, 1960년대에는 마포아파트가 조성되었으며, 동대문아파트, 정릉아파트와 같은 작은 규모의 아파트도 조성되었다. 삼각지, 회현아파트, 유엔빌리지와 외인아파트가 등장했으며 최초의 노출콘크리트로 눈길을 끈 힐탑아파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대단지 아파트 시대로 진입하면서 홍제동 아파트, 화곡동 아파트가 조성되었다.  1968년 반포아파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아파트 붐이 일어나게 되는데, 1970년대에는 최초로 중앙난방을 도입한 한강맨션과 공공공간에 대한 고민을처음 반영해 ㅁ자 배치를 만들고 처음으로 조경계획을 한 잠실 아파트 등이 등장했다.  흥미로운 것은 초기의 아파트는 전통과 현대의 생활양식 변화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뿐만 아니라, 주거 공간에 대한 전문가들의 고민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특히 단지형 아파트의 경우, 단지 내에서 공공시설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용시설들이 계획되기도 했으며, 단지 내 가로에 대한 고민이 반영되기도 했다.  공동주택의 초기 모습이 담긴 1950-70년대 아파트 답사를 통해 초기 공동주택의 이상과 현실, 아파트 공간을 재발견해본다. 진행 정다은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와 서울건축학교를 졸업하고 건축사사무소 어싸일럼, 매스스터디스에서 실무를 쌓았다. 서울시립대 대학원 건축학과 석사과정 중인 정다은 씨는 30년 이상 지난 한국의 근현대건축에 대한 관심으로 리서치를 계속해나가고 있다. 
OPENSTUDIO 아름지기 사옥, 김종규 우리 것의 보존과 활용을 실천하는 문화집단 아름지기의 새 집을 위해 건축가는 표면적이고 시각적인 관점 대신 한국의 정서가 깃든 공간을 표현하고자 했다. 터를 잡는 방식, 건물을 배치하고 집합하는 방식, 마당을 구성하는 방식, 주변 경관을 끌어들이는 방식 등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주변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건축을 설계했다. 김봉렬 교수가 설계한 한옥과 공존하기 위해 2층 높이에 마당을 만들고 한옥과 현대건축물의 관계를 새롭게 맺고 있으며, 경복궁을 마주한 곳에 간이벽을 설치하고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도록 해 다양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 김용관, Jonathan Love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