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중림창고

강정은

2022년 11월 4일 3:00PM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6길 33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서울역 뒤편에 있는 50년 된 오래된 성요셉아파트, 오랜 세월 여러 사람의 필요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들쑥날쑥한 경계와 삐죽삐죽 튀어나온 아파트 1층의 가게들, 도심 한가운데 있지만 오래되고 소외되어 시간이 멈춘 듯한 이질적인 동네 중림동. 그 언덕배기 동네에 좁고, 길고, 경사를 이룬 대지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중림창고이다.
대지에 가면 먼저 가파르다면 가파르고, 나지막하다면 나지막한 느낌을 주는 휘어진 언덕길이 눈에 들어오고, 그 경사와 면한 넓은 폭 6m, 좁은 폭 1.5m 그리고 길이가 50m인 대지가 있다. 좁고, 길고, 경사진 이 조건으로 건물을 지어서 길 자체가 더 갑갑해지기보다는 길의 흐름을 살리는 방향으로 디자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길가로 열려 있되, 잠시 들렀다 갈 수 있는 장소. 힘들면 걸터앉아 쉬었다 갈 수 있는 장소, 마실 나온 기분으로 수다 떨다 갈 수 있는 장소. 이런 정서적인 내용이 녹아든 건물을 설계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건물은 길가로 열려 있어야 하고, 그 열린 단위가 하나의 유닛이 되고, 이 유닛의 조합으로 공간을 만들었다. 여러 유닛의 조합은 길 반대편에 있는 동네의 가게와 어우러져 생동감 있는 길이 될 것 같았고,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다. 
또 사람들과 교류하는 장소가 되게 하려고 건물과 길 사이의 좁은 틈새 공간인 외부 공간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단지 건물을 들어가기 위한 전이 공간이 아니라 지나가다 쉴 수 있는, 지나가던 사람을 멈춰 세울 수 있는 또 하나의 공적 공간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중림창고의 모든 공간은 내-외부를, 수직-수평을 자유롭게 흘러 다닐 수 있게 계획되었다. 건물을, 나아가 동네를 느린 걸음으로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자 장소인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중림창고는 느긋하게 시간이 흐르는 동네 분위기가 건물과 어우러져 여유를 갖는 장소가 되고 잠시의 여유로운 경험으로 다시 바쁜 일상으로 나아갈 힘이 되어, 방문자들에게 기억과 추억의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강정은 사진 노경


에브리아키텍츠
http://everyarchitects.com/

강정은
에브리아키텍츠 소장, 한국건축사 KIRA.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실무를 익힌 후 바르셀로나 카탈루냐공대(Universidad Politécnica de Cataluña(UPC), Barcelona, Spain)에서 도시학 석사를 하였으며, 2014년 에브리아키텍츠를 만들어 건축, 도시, 기획, 전시, 연구, 컨설팅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설계: 강정은(에브리아키텍츠) 
대지면적: 265.6㎡
건축면적: 122.6㎡
연면적: 267.3㎡
규모: 지상 2층, 지하 1층 
건폐율: 48.33%
용적률: 71.21%
발주처: 서울특별시(운영: 서울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

Map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6길 33
건축가강정은
건축주서울특별시
일시2022년 11월 4일 3:00PM
위치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6길 33
집합 장소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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