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길동 채움

민현준+(주)건축사사무소엠피아트

2023년 10월 21일 2:00PM
서울시 강동구 길동 255-2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주유소의 변신_대지는 강동구 길동 주유소가 있었던 자리이다. 대지 좌우로는 대형 교회와 200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있고 뒤편으로는 붉은 벽돌 위주의 다세대 주택들로 가득하다. 이 프로젝트는 자동차 연료공급 방식의 변화에 따른 주유소 부지와 도시의 미래에 대한 거시적인 고민에서 시작하였다. 과도기적인 대안으로 전기차 충전소와 문화 상업 기능을 배치하여 에너지 형식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라이프 사이클을 제안한다. 주유소 자리에 전기차 충전소를 두고, 그 충전 시간 동안 차 밖으로 나와 다른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며 사람도 충전한다는 주유소 터의 변신을 상상한 것이다.
주유소는 차량 접근이 유리하다는 장점과 위험 물질을 수반한다는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아직 1만 볼트 이상의 전류가 흐르는 전기차 고속 충전 시설은 기존 주유소보다도 더 위험한 시설이다. 미래 전기차 충전의 주류가 주유소와 같은 공간이 필요할지 아니면 손쉽게 집안에서도 가능할지 큰 흐름은 알 수 없다. 다만 이 경우는 주유소에 대한 기억이 전기차 충전소로 이어지고 이에 부속된 문화시설을 접목한 것이다.

30분의 시간_현재 검토된 전기차 급속 충전 시간은 30분이다. 설계 기간 중 발주처에서는 다양한 문화 상업 프로그램을 검토했다. 이와 무관하게 건축 공간은 30분 이내 충전 시간을 기준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었다. 바쁜 현대인의 30분이라는 기다림의 시간은 공간을 디자인하는 실마리였다. 우리는 이 경험이 늦고 느린 빛과 공간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했다. 내·외부 곳곳에 빛과 음영 그리고 침묵을 경험하도록 빛과 어둠을 조절하였다. 철과 콘크리트는 빛과 공간을 경험하기에 적절한 중립적인 재료이다. 짧은 시간이나마 이곳의 빛과 공간을 경험하고 일상의 여유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목표하였다.
각 층에 요구되는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내부 공간은 가능한 한 열어주었다. 전기차 충전소에서는 카페가 연결되고 2층 카페와 3층의 SK 매직은 일부 공간을 공유하고 4층의 도서관은 마당들을 통해 3층 SK 매직과 연결된다. 충전소의 방문은 공간의 시각적인 연결 때문에 분수 효과처럼 상층으로 유혹한다. 층별로 별도의 인테리어가 있었지만 되도록 적게 추가되도록 요구했다.
콘크리트 노출과 알루미늄 유공판의 외피_주유소가 건축물이 아니라 공작물인 것처럼 이곳의 새로운 모습도 건축물보다는 플랫폼 같은 시설이 더 적절했다. 건축은 마감이 없는 수평의 콘크리트 슬래브와 수직 코어로 환원하고, 외피는 절곡된 알루미늄 유공판으로 마감하였다. 기존의 주유소 구조물을 가능한 유지한 채 최소한의 알루미늄 유공판으로 담장을 두른 것 같은, 건축 내부가 없는 구조물처럼 보이고자 했다. 주유소 기억에 대한 은유물이다.
다양하게 절곡하고 일정한 구멍이 뚫려 있는 알루미늄 유공판은 태양광의 각도와 내부 조명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외부에서 보면 낮에는 빛과 그림자 효과로 내부 창호를 사라지게 하며, 저녁에는 은은하게 내부의 빛이 외부로 투영된다. 이 유공판은 내부에서는 일사를 조절하고 얇은 커튼 같은 역할을 한다.

프로그램의 진화_밤이 되면 유공판의 물성은 사라지고 층별 내부의 기능이 노출된다. 카페 공유 키친 그리고 도서관은 완전히 다른 문화기능임을 투영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랫폼 건축은 기존 건축의 유형(prototype)처럼 고정된 기능을 정착시키기보다는 새로운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흥미로운 기능을 유발하고 전환한다. 즉 2층은 현재 카페지만 극장이 될 수도 있고 4층은 도서관이지만 레스토랑이 될 수도 있다. 건축은 이러한 변화에도 변치 않으며 빛의 시간과 어둠의 공간과 시 산책로를 제공한다.

조경_외부 조경은 갈대와 대나무와 같은 초목을 사용하여 사람이 가꾼 정원이라기보다는 길들지 않은 원시 자연과 같은 풍경(landscape)을 만들고자 하였다. 원시 자연의 형상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가장 친환경적인 조경이다. 원시의 자연과 어우러진 즉물적인 철과 콘크리트 구조체의 형상은 주유소가 사적인 건물로 치환된 것이 아니라 에너지의 변화로 화석화되는 모습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문화충전소, 문명의 전환_프로젝트는 SK네트웍스의 주유소 하나하나를 이처럼 변형하는 것을 전제로 했고 길동은 그 변화를 시도한 1호점이었다. 다만 SK에서 주유소 사업을 매각하여 최초이자 마지막 주유소 변형 프로젝트가 되었다. 하지만 이곳은 화석 연료에서 친환경 연료로 변화를 환유한다. 앞으로 수많은 주유소가 어떻게 변화될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MPART 건축사사무소 사진 김종오


MPART 건축사사무소
mpartarchitects.com

민현준
민현준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환경대학원에서 석사를, 건축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오헌과 샌프란시스코 S.O.M.,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2006년부터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 재직, 2008년에는 건축사사무소 엠피아트를 설립해 다양한 건축 활동을 해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모전에 당선되어 2011년 완성했으며, 구립 용산노인종합복지관, 청담동 디자인포커스 사옥, 포스코테라로사 콩치노 콩크리트 등을 설계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영남권 교육 시설로 한국건축가협회상을, MMCA국립현대미술관으로 한국건축가협회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길동 채움
위치: 서울특별시 강동구 길동 255-2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3종 일반주거지역, 중심지 미관지구
대지면적: 1,679.00㎡
용도: 2종 근린생활시설(휴게음식점, 사무소, 소매점)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장 재료: 알루미늄 타공 패널, 외단열 시스템
공사 종별: 신축
규모: 지하 2층, 지상 4층
최고높이: 20.2m
건축면적: 808.03㎡
연면적: 4,036.10㎡
건폐율: 48.13%(법정: 50%)
용적률: 122.27%(법정: 250%)
지하층 면적: 1,983.24㎡
용적률 산정 연면적: 2,052.86㎡
토목: CIP(cast in piled) 공법으로 구성된 흙막이 벽체를 STRUT 공법
법적 조경: 251.85㎡(대지면적의 15% 이상)
계획 조경: 260.10㎡(15.05%)
법정 주차: 18대 (2,585.32/134 = 17.80)
계획 주차: 50대 (기계식 22대, 자주식 28대 - 전기자동차 전용 1대, 카 쉐어링 1대 포함)

Map서울시 강동구 길동 255-2
건축가민현준+(주)건축사사무소엠피아트
일시2023년 10월 21일 2:00PM
위치서울시 강동구 길동 255-2
집합 장소입구 (테라로사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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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YOURSELF 필운동 홍건익 가옥 필운동 홍건익 가옥(서울시 민속문화재 제33호)은 대문채, 행랑채, 사랑채, 안채, 별채와 후원이 있는 구조이다. 자연 지형을 살려 건물을 앉혔으며, 일각문과 우물 같은 시설이 잘 보존되어 있다. 대지 면적은 740.5㎡, 건물 면적은 154.6㎡,이다. 사랑채에 중문을 두어 바깥채와 안채를 구분하였고, 안채에서 후원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협문과 일각문을 두어 공간을 구분하였다. 후원으로 갈수록 지대가 높아지며, 후원 끝에는 단차를 이용하여 빙고(氷庫)를 만들었다. 쪽마루와 대청에 설치한 유리문과 처마에 설치한 차양은 근대 시기 한옥의 특징이다. 화강석, 적벽돌, 시멘트, 철제 난간 같은 여러 가지 재료로 담장을 쌓거나 집을 보수한 흔적이 시기별로 달라 집의 역사와 특징을 보여준다. 홍건익 가옥은 서울에 남아 있는 한옥 중 보기 드문 규모의 집으로, 근대 시기 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건축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서울시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홍건익 가옥은 서울시에서 매입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2015년 보수를 마친 뒤 2017년부터 일반에 개방되었다. 살림집에서 공공한옥으로 집의 기능이 바뀌며 대문채는 관리실, 행랑채는 화장실, 사랑채는 전시실과 사무실, 별채는 관람객 공간으로 쓰인다. 안채는 모임 장소로 대관하거나 강연과 음악회 같은 문화프로그램을 개최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장소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1길 14-4 이용시간 화-일 10:00~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공휴일 이용요금 무료 문의 02-735-1374 www.linktr.ee/seoulhanok www.instagram.com/seoul.hanok/    글 사진 내셔널 트러스트
VISIT YOURSELF 계동 배렴가옥 계동 배렴 가옥(등록문화재 제85호)은 서울・경기지방에서 많이 보이는 튼 ㅁ자형 근대 한옥(대지 257.9㎡, 연면적 98.78㎡)으로 1940년대에 지은 집이다. 민속학자 석남 송석하(1904~1948)가 말년을 보냈고, 1959년부터 1968년까지 화가 배렴이 기거하였다. 제당 배렴(1912~1968)은 실경수묵산수로 대표되는 독자적인 화풍을 완성한 화가로 해방 후 전통회화의 전통성을 되찾는 데 힘썼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심사위원, 홍익대학교 교수 등 미술계 중진으로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배렴이 살던 시기에는 사랑채로 들어가는 별도의 출입구(솟을대문)가 있었고, 대문과 안마당 사이에는 담을 두어 대문을 들어왔을 때 안채가 바로 보이지 않도록 하였다. 목련나무, 감나무, 매화나무 등 나무를 키웠으나 지금은 목련나무만 남아있다. 배렴이 이 집에서 세상을 뜬 뒤 가족들이 1983년까지 살았고, 이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2001년 SH공사에서 매입한 뒤 임대하였고, 숙박시설로 활용되면서 원형이 많이 훼손되었다. 2017년부터 서울시가 역사가옥으로 개방하기 위해 공간 구성을 새롭게 하였다. 장소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89 이용시간 화-일 10:00∼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공휴일 문의 02-765-1375, seoulbrhouse@gmail.com 웹사이트 www.seoulbrhouse.com 글 사진 내셔널 트러스트
VISIT YOURSELF 누하동 이상범 가옥과 화실 동양화가 청전(靑田) 이상범이 살았던 집이자 화실인 이곳은 2005년 등록문화재(제171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가옥은 서울시가, 화실은 종로구가 소유해 관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방문 가능하도록 개방하고 있다.  문화재청에 의하면 가옥은 1930년대 누하동을 비롯하여 경복궁 서쪽 지역에 형성되었던 도시형 한옥 건물로 이상범 화백이 43년간 거주한 곳이며 희소성에서도 그 가치가 인정된다. 또한 화실은 이상범 화백이 화실로 사용하던 곳으로 이상범 화백이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는 곳으로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있어 가옥과 함께 선생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청전양식’이라는 자신만의 화법을 전개하던 산수화가인 이상범은 1942년부터 1972년 작고할 때까지 누하동 가옥에서 살았으며 배렴과 박노수 등이 배출되었고 그의 전성기 작품이 거의 이곳에서 완성되었다. 주택은 ㄱ자 안채와 ㅡ자 행랑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근대 도시한옥이지만 드물게 부엌에 찬마루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상의집, 최근 종로구립미술관으로 변신한 박노수 가옥과 함께 서촌의 근대 예술가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다. 글 서울시 사진 문화재청 장소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31-7, 31-8 (누하동) 이용시간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30-17:30,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전화 02-733-2038 +참고자료 문화재청: http://www.cha.go.kr/korea/heritage/search/Culresult_Db_View.jsp?mc=NS_04_03_01&VdkVgwKey=79,01710000,11 네이버캐스트: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2860&contents_id=76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