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성수 사일로: 서울제조산업허브

강예린(서울대 건축학과)+이치훈(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

2023년 10월 28일 1:00PM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2가 277-34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도심 소공인 제조업 공간의 혁신
성수동의 수제화 산업 구조는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지 못한 소공인들이 본청에서 주문한 상품을 납품하는 하도급 업체의 종속성을 가진다. 기존 도심형 공장이 효율적인 생산만을 강조하는 것에 비해 광역소공인특화지원센터는 기획-디자인-제작-유통-마케팅-소비가 하나의 공간에서 통합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최근 창업 공간의 트렌드를 반영해, 생산 공간의 혁신을 꾀한다. 생산과 소비의 공간을 입체적으로 엮는 새로운 공장은 상품에 꿰인 사슬의 지리를 압축한 공간이 된다. 성수 사일로는 새로운 유형의 공장으로서 소공인을 위한 공간 브랜딩을 제안한다. 

생산과 소비가 입체적으로 엮인 제조업 공간
배치의 핵심은 기획, 유통, 마케팅, 네트워크 등 제조업의 브랜딩 과정에서 사람들 사이의 활발한 상호 개입이 일어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전면 도로에 배치하는 것이다. 새로운 공장으로서 담아야 할 프로그램의 공간 요소를 시각적으로 두드러지게 하려고 전면의 독립된 볼륨으로 강조했다. 메이커스 컬럼과 슈즈 사일로, 워크웨이&리프트로 이름 지은 서비스 공간은 전면 도로에 대해 건물의 입면을 휴먼 스케일로 분절하고 보행자를 건물 내부로 유입한다. 전시 공간, 팝업 매장, 회의실, 강의실 등 소공인의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 또한 전면에 배치해 소공인과 소비자 간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일어나도록 했다. 반면 소공인의 제조 및 업무 공간은 건물의 후면에 위치한다. 전면의 서비스 공간과 후면의 제조 및 업무 공간 사이에는 공용공간을 둠으로써 서비스 공간을 외부에 독립적으로 열 수 있게 한다. 공용공간에는 외부의 치장 벽돌을 실내 재료로 관입하면서 공공 영역의 성격을 강화했다. 
후면의 제조 및 업무 공간은 유니버설 평면으로 가변적이고 융통성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업무 공간 안쪽에 있는 발코니와 양 측면 커튼월 구조의 외벽은 쾌적한 업무 공간을 만들어 낸다. 업무 공간 안쪽 벽은 작업대, 선반 등의 설치가 쉽도록 철근콘크리트조 벽량을 확보했다. 서비스 공간과 분리된 연속적 평면 구성으로 인해 제조 및 업무 공간의 레이아웃은 쉽게 조절 가능하며 좌우로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다. 복도만 가로막거나 필요 면적만큼 파티션의 위치를 정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 및 입주 소공인의 성장과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유기적으로 변형되고 반응한다. 후면 테라스로 나가는 문도 테라스 별로 두 곳이 있어 평면 레이아웃의 가변성을 돕는다. 이렇듯 기획·유통·마케팅·소비 공간-교류 공간-생산·업무 공간으로 구성된 평면은 제조업의 ‘원스톱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전면 도로와 평행하게 서비스 및 지원 공간, 공용공간, 제조 및 업무 공간의 각 프로그램 영역을 나란하게 놓음으로써 추후 건축물 확장이 필요할 때도 유연한 평면 구성을 만들었다. 

도시 경관의 연속, 열린 저층부, 심리적 경계
용도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소만으로 축조된 공장 건물은 나름의 산업적 미감을 지닌다. 성수동 거리의 재료 팔레트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기반으로 한 공통의 건축 언어로 채워져 있다. 대상지의 기존 공장은 콘크리트 골조 사이를 벽돌로 채워서 만든 라멘조 건물로, 성수동의 전형적인 건축 유형이다. 성수 사일로는 가로 경관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친숙한 재료를 사용하되, 쓰임을 달리해 장소성을 존중하고 발전시키고자 한다. 먼저 기존 건물의 내부 공간이 아닌 전면의 입면 일부를 보존함으로써 성수동의 공장지대 거리에서 느껴졌던 풍경의 연속성을 잇는다. 보존된 2층 입면과 기둥은 새로운 공장의 기능을 담은 사일로들을 울타리처럼 감싸 안아 서비스 영역을 독립적으로 정의하는 한편, 개방된 포디움의 조건을 제공한다. 
보행자는 기존 건물의 남겨진 기둥 사이로 건물에 진입하게 되며 지상 1층과 지하 1층의 전시 및 다목적 공간으로 바로 연결되거나 계단을 통해 2층의 서비스 공간으로 접근할 수 있다. 외부와 내부에 같은 바닥 재료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유연한 다목적 공간을 위해 무빙월로 공간을 구획한다. 슈즈 사일로의 1~2층은 외부와 직접 연계된 공간이자 진입 홀로서 방문객을 맞이하는 역할을 한다. 2층의 공용공간과 복도는 메자닌 역할을 하며 1층과 수직적으로 연계된다. 이로써 외부 기획자와 소비자들이 건물의 저층부뿐 아니라, 상층부의 서비스 공간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며, 건물로 진입하는 심리적 경계를 낮춘다. 슈즈 사일로는 전면은 유리로, 후면은 벽돌로 계획해 시각적으로 열리면서도 독립적인 공간으로 인지된다. 워크웨이&리프트는 성수동 풍경에서 발견되는 외부 계단의 어휘를 차용한 동시에, 도로가 수직적으로 연속되듯이 느끼도록 한다. 한편 기존 건물에서 벽보가 외부에 드러나며 형성했던 입면의 콘크리트 수평 띠는 바닥에서 약 600mm 높이의 수평 창호로 해석해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걸음과 신발을 강조한다.

성수동 보행 경험의 확장
성수동은 문화적인 차원에서 특정한 이미지와 가치가 인지된 공간, 즉 하나의 장소로서 변화하고 있다. '생산'만 이루어지던 공장지대에서, 생산은 물론 디자인과 문화의 소비가 함께 이뤄지는 장소로 전이되면서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가치 있는 장소는 사람들을 모으고, 새로운 도시의 경험을 만들어 낸다. 원재료, 중간 제품, 완제품들이 주로 오가는 물류 기반 시설이던 도로는 성수동이라는 장소를 소비하는 이들의 보행으로 점차 점유되고 있다. 이것은 수제화의 제작 공정에 소비자가 개입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풍경이다. 이는 평평하고 넓은 영역으로 연결된 가로로 인해, 보행상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문화 시설들이 보행 네트워크에 접합할 수 있는 걷기 좋은 도시 성수동의 환경에 기인한다. 성수 사일로는 도시와 만나는 저층부 파사드에, '제작'을 보완하고 강화할 수 있는 서비스 영역을 전면적이고 입체적으로 배치했다. 날로 촘촘해지는 성수동의 보행 네트워크상에서, 다시 오고 싶은 경험을 선사하는 ‘도시-건축’이 되고자 했다.

 강예린(서울대 건축학과) + 이치훈(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 소장)   사진 신경섭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

건축사사무소에스오에이(SoA)
강예린(서울대 건축학과) + 이치훈(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 소장)
SoA는 2010년 서울에서 설립되어 도시와 건축의 사회적인 조건에 대한 분석을 통해 다양한 스케일의 구축 환경에 관한 작업을 진행하는 젊은 건축가 그룹이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새건축사협의회가 주최하는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하였으며 같은 해 현대카드와 뉴욕현대미술관(MOMA),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주관하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AP)의 우승자로 선정되었다. 당선작 지붕감각(Roof Sentiment)을 통해 2016년 아키텍추럴 리뷰(Architectural Review)가 주관하는 Emerging Architecture Award의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었다. 제주도의 ‘생각이섬’ 프로젝트로 김수근문화재단의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2016), 통의동 브릭웰로 코리아디자인어워드(KDA, 2020), 서울시건축상 최우수상(2020)을 수상하였으며 신촌청년기지로 공간문화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2020)을 수상하였다.
societyofarchitecture.com

프로젝트명: 성수 사일로: 서울제조산업허브
설계: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강예린, 이치훈)
설계 담당: 정유리, 이정연, 이윤석, 김정민, 김윤지
위치: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2가 277-34
용도: 공장, 업무시설
대지면적: 559m²
건축면적: 335.25m²
연면적: 2179.97m²
규모: 지상 7층, 지하 2층
높이: 27.95m
주차: 16대
건폐율: 59.97%
용적률: 389.94%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외부 마감: 치장벽돌, 아연도골강판, 노출콘크리트, 커튼월
내부 마감: 치장벽돌, 노출콘크리트
구조 설계: 베이스구조기술사사무소
시공: 세이브건설
기계 설계: 주성이엔지
전기 설계: 한길엔지니어링
조경: 얼라이브어스
설계 기간: 2019.5~2020.2
시공 기간: 2020.6~2023.4
공사비: 62억
발주처: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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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한내 지혜의 숲, 장윤규 + 신창훈(운생동 건축사사무소) 지역문화재생 이제 서울의 도시재생은 도심 중심의 거창한 도시 구조나 도시 블럭을 개발하고 변화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작은 지역, 작은 동네를 이해하고, 버려지고 소외된 장소를 찾아내서 재생(Regeneration)함으로써 도시인의 직접적인 삶과 사회적 연대를 회복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작은 공간인 한내 지역 주민커뮤니티 공간을 통해서 지역문화를 재생하려는 제안이다.  한내근린공원은 중랑천변과 나란히 자리잡은 자연체육공원이다. 대지는 한내근린공원의 초입에 위치하며 오래전부터 고장이 나고 버려진 분수대가 방치되어있어 지역주민들과 공원 사이의 단절된 공간이었다. 또한 이 지역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주거집중지역이지만 주민과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부재하였다. 버려진 공공공간을 재활하여 한내근린공원의 활기를 되찾고, 작은 주민커뮤니티를 매개로 하여 지역문화와 자연공원을 결합시키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공간을 구성하고자 했다. 내부로부터의 건축 공간을 이루는 기본단위는 책꽂이 벽(wall)인 가구적 구조로부터 시작한다. 책꽂이 벽은 공간을 구성하는 구조이면서 분할하고 배분하는 장치이다. 과거의 벽이 구조적 한계에 의해서 고전적이며 공간적 소통을 막아서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면, 우리가 제안하는 책꽂이 벽은 유동하는 공간으로 구성하여 서로 소통하여 통합되고 혹은 적절이 독립되는 이중적인 미로 구조를 재현한다. 책꽂이 벽의 배치와 크기는 프로그램 배치와 구조의 적용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했는데 즉, 가구와 공간과 구조의 조화를 실현하려 하였다. 100평이 안되는 작은 복합문화공간이지만 이곳에 오는 다양한 계층의 마을사람들은 유동하는 공간 곳곳에서 자신들의 목적과 유목성을 동시에 경험한다. 작은 공간은 통합적이며 순환적 공간을 통해 규모의 작음을 극복하고 다변적 가치의 공간으로 발전한다. 지붕을 이루는 삼각 프레임은 책꽂이 벽의 연장이며 미로와 같은 지붕 형태의 다양한 겹침은 그 사이로 자연의 빛을 받아들이는 틈새의 장치라 볼 수 있다. 다중적 코드의 미로공간이 자라나는 지역주민과 아이들의 상상과 창의 그리고 즐거움을 자극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글 OHS 사진 윤준환   운생동건축사사무소  usdspace.com   한내 지혜의 숲 장소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86(월계동) 한내근린공원내 개관 월-금 도서관   09:00∼18:00, 토 09:00∼17:00         지역아동센터  학기중 10:00∼19:00, 방학중 09:00∼18:00 휴관 매주 일요일, 법정공휴일, 임시공휴일 문의 02-979-7420
OPENHOUSE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최욱(원오원 아키텍스) 시장공관을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 센터로 리노베이션한 것이다. 1941년에 준공된 적산가옥(옛 시장공관)의 외관은 당시 근대식 일본 본토 주택의 전형을 갖추고 있으나 구조 및 벽체 구성 등의 기술적인 부분은 재래식 구법과 한국인의 솜씨 등이 혼재된, 일본에서는 보기 어려운 혼합형 건축물이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계획은 세계유산제도를 존중하여 다음과 같은 원칙으로 리노베이션하였다. 원형에서 증·개축된 부분은 제거하여 원형 배치 회복을 원칙으로 한다. 기둥 및 천장 등의 주요 부재의 원형은 보존하고 구조보강용 부재와 기타 새로운 재료는 원형의 구조, 구법 및 재료와 구별되도록 한다. 대지와 건물의 관계를 유지하되, 지속가능한 사용을 위하여 사회적으로 유용한 목적을 위한 활용(전시안내센터로서의 기능)을 추구한다. 글 원오원아키텍츠  사진 ONE O ONE factory 원오원아키텍츠 101architects.com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전시관 관람 화-일 9:30~17:30 센터 개방 화-일 9:00~21:00 휴관 월요일, 공휴일 문의 02-766-8520 소개 seoulcitywall.seoul.go.kr/content/109.do 최욱 1963년생.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이탈리아 베네치아 건축대학(dottore in arch.)에서 건축설계 및 이론을 공부하였고 macdowell colony (u.s.a.), Valparaiso foundation (spain)에서 펠로우쉽을 받았다. 현재 ONE O ONE architects의 대표이다. 2006년 베니스 비엔날레, 2007년 선전-홍콩 비엔날레에 초대되었으며 대표작으로 학고재 갤러리, 두가헌,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영등포 사옥 등이 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2013 DFAA(Design For Asia Awards)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현대카드 영등포 사옥으로 2014 김종성 건축상을 수상하였다.
OPENHOUSE 누하동 이상범 가옥과 화실 동양화가 청전(靑田) 이상범이 살았던 집이자 화실인 이곳은 2005년 등록문화재(제171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가옥은 서울시가, 화실은 종로구가 소유해 관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방문 가능하도록 개방하고 있다.  문화재청에 의하면 가옥은 1930년대 누하동을 비롯하여 경복궁 서쪽 지역에 형성되었던 도시형 한옥 건물로 이상범 화백이 43년간 거주한 곳이며 희소성에서도 그 가치가 인정된다. 또한 화실은 이상범 화백이 화실로 사용하던 곳으로 이상범 화백이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는 곳으로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있어 가옥과 함께 선생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청전양식’이라는 자신만의 화법을 전개하던 산수화가인 이상범은 1942년부터 1972년 작고할 때까지 누하동 가옥에서 살았으며 배렴과 박노수 등이 배출되었고 그의 전성기 작품이 거의 이곳에서 완성되었다. 주택은 ㄱ자 안채와 ㅡ자 행랑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근대 도시한옥이지만 드물게 부엌에 찬마루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상의집, 최근 종로구립미술관으로 변신한 박노수 가옥과 함께 서촌의 근대 예술가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다. 글 서울시 사진 문화재청 누하동 이상범 가옥과 화실 장소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31-7, 31-8 (누하동) 개관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30-17:30 휴관 월요일 문의전화 02-733-2038 + 참고자료 문화재청: korea/heritage
OPENHOUSE 스페이스K 서울, 조민석(매스스터디스) 새로운 공공장소로서의 미술관 광역도시 서울의 새로운 부도심으로서 이미 일부 작동이 시작된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고도성장기의 대규모 도시개발의 성패는 ‘사업’의 관점에서만 가늠되고 이로 인해 동질적이고 무미건조한 도시환경을 양산해 왔다. 반면, 여기서 진일보한 이 지역은, 도시 블록, 녹지/자연 요소, 이동을 위한 각종 인프라 등 다양한 스케일과 속도의 도시 요소들이 총체적 방식으로 구성/연계된, ‘지속 가능한 삶의 터전’으로서 새로운 도시이다. 마곡신도시 지역의 중심에 위치하게 될 스페이스K 서울 미술관을 위한 계획부지 문화공원 2호는, 마곡신도시의 주요 도시 구조, 즉 녹지 네트워크(Network)의 매듭부(Node)로, 작은 규모이지만 강력한 도시 파급효과를 가질 ‘위치상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연구, 업무 및 상업/지원시설이 주요 기능인 이 지역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해 주는 녹지 네트워크 중 한 부분에 있는 미술관이라는 설정은, 이 시설이 하나의 독립적인 건물에서 나아가, 새로운 지역의 공공 활동 중심지가 되게 한다. 건조한 도심 환경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문화를 매개로 한 도시 촉매 (Urban Catalyst)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능상의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부지가 가진 이러한 가능성은, 스페이스K 서울 미술관이 꿈꾸는 ‘새로운 공공장소로서의 미술관(Museum as a New Public Space)’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과 친밀하게 연계되는 동시에 서울의 광역적 스케일에서도 인지되어 시민들이 찾아가게 되는, 마곡 신도시를 대표할 지역 아이덴티티 창출의 중요한 조건이 된다. 아크(arc) 1 도시의 부드러운 모퉁이 미술관이 들어설 문화공원 2호 부지는 그리드 체계를 바탕으로 계획된 도시 조직들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으며, 마곡지구의 두 주요 녹지 축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북쪽으로 서울식물원과 만나는 남북방향의 연결 녹지 축과 지하철 5호선을 따라 곡선형으로 형성된 동서 방향의 연결 녹지 축은 마곡 신도시 내 보행자에게 가장 중요한 동선이다. 이 흐름을 존중하기 위하여, 부지 내 미술관을 공원의 북동 측에 배치하였다. 그리고 두 녹지/보행축이 부드럽게 만날 수 있도록 미술관 건물의 남서측 면이 곡선의 호(弧,arc)를 이루며 휘어지는 형상을 갖도록 제안하였다.  이 첫 번째 호(arc)는 마곡 신도시 내의 도시적 환경으로 정의되는 유기적 형태로서, 미술관 건물의 외관적 평면 형태뿐 아니라, 건물과 공원 내 나머지 시설과의 관계 설정에도 그 영향을 미치며, 더 나아가 실내 전시장의 평면적 형태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된다. 공원 내에서는 직교 체계와 호의 기하학이 평면상 공존하게 된다. 호 선형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원 네 방향의 다양한 출입구는 주변의 보행 동선을 모든 방향에서 흡수하여 시민을 미술관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다시 도심의 각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분산시키는 패턴으로 발전하였다. 아크(arc) 2 입체적 공원과 미술관의 입구 첫 번째 호가 평면에서의 도시 스케일의 흐름을 건물의 가장자리, 소프트 코너(soft corner)로 활용했다면, 두 번째 호는 공원 내부 보행 동선의 평면적 흐름을 건물의 상부를 향해 입체적으로 확장한다. 평면적이었던 호가 입체적으로 되면서 아치가(Arch) 된다. 이 아치는 출입구이자 동시에, 아치 상부는 지상 레벨의 공원을 건물의 옥상 레벨로 확장해 주는 또 다른 보행로가 된다. 공원의 사람들을 미술관으로 유입하는 건축적 장치로서 완만한 아치로 구성된 백색 콘크리트 구조물이 미술관 건물의 남서측 전면을 구성한다. 양단에서 수직면인 벽이 비틀어지고 변환해서 중앙의 주 입구부에서 수평면인 처마가 되는 독특한 구조적 형태가 구현된다. 이 콘크리트 구조물 하부의 아치형 입구는 강렬하게 방문객들을 환영하며 미술관을 자연스럽게 공원 활동과 연계한다. 전면 아치 우측 하부의 남향 처마 아래 위치한 수반은 햇빛을 콘크리트 처마에 반사하며 유기적인 형태와 함께 부드러움을 부가할 것이다. 아치 구조물 위로 형성되는 서측의 경사로와 남측의 완만한 계단은 공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옥외 공원 영역과 미술관 건물 옥상정원을 오르내릴 수 있게 한다. 이 동선을 통해 도심 내 작은 공원이 수직적으로 확장되어 미술관에 더욱 강한 공공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장치가 될 것이다. 아크(arc) 3 건물 형태와 내부공간 건물 최상부 남측에서 북측으로 상승하는 세 번째 호는 미술관 건물 전체의 옥상/옥상의 단면적 형태, 그리고 이에 따른 전체 건물의 형태를 규정하며, 동시에 전시 공간의 성격을 규정한다. 건물의 단면/형태는 공원에 면한 남측에서 친밀한 스케일인 5.2m 높이의 수평적 처마였다가, 북측 도로변에서는 도로와 북측 주변 건물에 대응하는 가장 높은 11m의 단순한 장방형의 수직적 입면으로 구성된다. 전시 공간의 가변성 현대 미술품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할 현대 미술을 지원해 주기 위한 가변성이 주된 과제이다. 이에 공간 구획 측면에서 가변성을 고려했다.  설계 조건에서는 크기가 다른 무주 공간인 세 개의 독립적 전시 공간을 요구했고 그중 한 공간은 최소 6m 높이의 층고를 요구했다. 이 제안에서는 구조적으로 세 개의 요구된 공간과 이들을 연결하는 홀, 그리고 로비 공간이 기둥이 없는 하나의 무주 공간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일종의 ‘유니버설 스페이스(Universal Space)’와도 같은 이 공간은 남측 로비에서 3.3m, 마지막 북측 벽에서 9m의 천정고를 가지며 상승하는 옥상의 형상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천정이 높아지는 하나의 공간이다. 통틀어 656m² 규모의 공간으로 계획된 이 단일 공간을 설계 조건에 요구된 세 개의 공간과 로비로(각각 204m², 173m², 139m², 140m²) 구획하는 벽들은, 구조적 부담을 가지지 않는 미술품 전시를 위해서만 필요한 비내력 경량벽으로 구성되어 필요할 때 부담 없이 확장 변경할 수 있다. 이 전시 공간의 천장을 가로지르는 2.5m 간격의 보들은(최대 스팬 19m) 비구조 전시벽 설치를 위한 기본 모듈이 된다. 이를 바탕으로 전시 벽체들이 다양하게 배열될 수 있어 전시의 성격에 맞춰 융통성 있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글 매스스터디스 사진 니나 안, 신경섭  스페이스K 개관 화-일  10:00~18:00 (전시 일정 : 2024.08.09 ~ 11.10) 휴관 월요일 관람요금 성인 8000원 청소년 5000원 문의 02-3665-8918 웹사이트 www.spacek.co.kr/index.do * 전시준비기간에는 개관하지 않으니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를 참고하여주세요. 매스스터디스 매스스터디스는 대량생산 문화, 과밀화된 도시적 조건,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여 현대성을 규정하는 문화적 틈새들의 맥락 속에서 건축에 관한 비판적 탐구로써 2003년 서울에서 건축가 조민석에 의해 설립되었다. 매스스터디스는 과거와 현재, 지역과 전체, 이상과 현실, 개인과 집단과 같은 21세기 공간적 조건들을 규정하는 수많은 마찰 속에서 개별적이고 단일화된 시각이 아닌, 다중적인 상황들에서의 효과적인 복합성에 초점을 둔다. 다양한 범위의 스케일을 넘나드는 각각의 건축적 프로젝트에 대해, 매스스터디스는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비전에 초점을 두고 공간 체계/매트릭스, 건축 재료/공법, 건물의 유형적 확산 등의 주제들을 탐색한다.
OPENHOUSE 클라우드, 위진복 + 홍석규 11월 2일 6:00PM
OPENHOUSE 영성의 빛, 심근영 (Architects601) 11월 2일 4:00PM
OPENSTUDIO [무료] 제이와이아키텍츠, 원유민 + 조장희 11월 2일 4:00PM
OPENHOUSE 계동 배렴가옥 계동 배렴 가옥(등록문화재 제85호)은 서울・경기지방에서 많이 보이는 튼 ㅁ자형 근대 한옥(대지 257.9㎡, 연면적 98.78㎡)으로 1940년대에 지은 집이다. 민속학자 석남 송석하(1904~1948)가 말년을 보냈고, 1959년부터 1968년까지 화가 배렴이 기거하였다. 제당 배렴(1912~1968)은 실경수묵산수로 대표되는 독자적인 화풍을 완성한 화가로 해방 후 전통회화의 전통성을 되찾는 데 힘썼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심사위원, 홍익대학교 교수 등 미술계 중진으로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배렴이 살던 시기에는 사랑채로 들어가는 별도의 출입구(솟을대문)가 있었고, 대문과 안마당 사이에는 담을 두어 대문을 들어왔을 때 안채가 바로 보이지 않도록 하였다. 목련나무, 감나무, 매화나무 등 나무를 키웠으나 지금은 목련나무만 남아있다. 배렴이 이 집에서 세상을 뜬 뒤 가족들이 1983년까지 살았고, 이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2001년 SH공사에서 매입한 뒤 임대하였고, 숙박시설로 활용되면서 원형이 많이 훼손되었다. 2017년부터 서울시가 역사가옥으로 개방하기 위해 공간 구성을 새롭게 하였다. 글 사진 내셔널 트러스트 계동 배렴가옥 장소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89 개관 화-일 10:00∼18:00 휴관 매주 월요일, 공휴일 문의 02-765-1375, seoulbrhouse@gmail.com 웹사이트 www.seoulbrhouse.co
OPENHOUSE 필운동 홍건익 가옥 필운동 홍건익 가옥(서울시 민속문화재 제33호)은 대문채, 행랑채, 사랑채, 안채, 별채와 후원이 있는 구조이다. 자연 지형을 살려 건물을 앉혔으며, 일각문과 우물 같은 시설이 잘 보존되어 있다. 대지 면적은 740.5㎡, 건물 면적은 154.6㎡,이다. 사랑채에 중문을 두어 바깥채와 안채를 구분하였고, 안채에서 후원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협문과 일각문을 두어 공간을 구분하였다. 후원으로 갈수록 지대가 높아지며, 후원 끝에는 단차를 이용하여 빙고(氷庫)를 만들었다. 쪽마루와 대청에 설치한 유리문과 처마에 설치한 차양은 근대 시기 한옥의 특징이다. 화강석, 적벽돌, 시멘트, 철제 난간 같은 여러 가지 재료로 담장을 쌓거나 집을 보수한 흔적이 시기별로 달라 집의 역사와 특징을 보여준다. 홍건익 가옥은 서울에 남아 있는 한옥 중 보기 드문 규모의 집으로, 근대 시기 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건축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서울시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홍건익 가옥은 서울시에서 매입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2015년 보수를 마친 뒤 2017년부터 일반에 개방되었다. 살림집에서 공공한옥으로 집의 기능이 바뀌며 대문채는 관리실, 행랑채는 화장실, 사랑채는 전시실과 사무실, 별채는 관람객 공간으로 쓰인다. 안채는 모임 장소로 대관하거나 강연과 음악회 같은 문화프로그램을 개최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글 사진 내셔널 트러스트 필운동 홍건익 가옥 장소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1길 14-4 개관 화-금 10:00~21:00, 토-일 10:00~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공휴일 이용요금 무료 문의 02-735-1374 웹사이트 www.linktr.ee/seoulhanok www.instagram.com/seoul.han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