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D CONNECTION with MMCA
사라진 보이드, 조각난 보이드- 조선 후기 건축의 흔적, 이상해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 - 가회동 백인제 가옥 - 가회동 31번지 지역 (도시)한옥 - 안국동 윤보선가 - 운니동 김승현가 - 서울 운현궁
경복궁 동측 일대에는 조선시대 왕실 관련 건물과 국가 소속의 건축물이 자리하던 곳이다. 또한 조선시대 지배 계층인 양반의 거주지이기도 하다. 거대한 필지로 조성된 도시 조직은 일제 강점기에 도시 한옥으로 변모하면서 세밀한 필지로 분화되어 도시 한옥 군락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번 답사는 조선시대 왕실 관련, 국가 소속 건축물, 일제 강점기의 한옥 및 조선 후기의 한옥을 살펴보며 아울러 터만 남아있는 옛 흔적을 추적해본다.
이상해
이상해는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하였고, 한국건축역사학회 회장,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한국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 국민대학교 석좌교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위원장,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는 『종묘』(공저), 『한국의 세계문화유산』(공저), 『서원』, 『우리건축 100년』(공저), 『궁궐•유교건축』, 『한국의 서원문화』(공저), 『땅의 깨달음 한국건축』(공저) 등이 있고, 영문판으로는 Dwellings, Settlements and Tradition (co-author); Asia’s Old Dwellings: Tradition, Resilience, and Change (co-author); Seowon: The Architecture of Korea’s Private Academies; Korean Villages and Their Cultures (co-author); Wisdom of the Earth: Korean Architecture (co-author) 등이 있다.
OPENSTUDIO
이로재, 승효상(진행: 이동수 소장님)
이로재 IROJE architects&planners
직역하면 ‘이슬을 밟는 집’이라는 뜻의 ‘이로재(履露齋)’는 중국의 고전인 『예기(禮記)』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 옛날에 연로하신 부친을 모시고 사는 가난한 선비가 있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 외투를 걸치고 부친의 처소에 가서 문 앞에서 부친이 기침(起枕)하기를 기다려, 밖으로 나오시는 부친께 따뜻해진 외투를 건네 드렸다고 한다. 부친의 처소까지 가는 걸음이 아침 이슬을 머금은 길을 밟고 가는 길이었으니, 이를 번안하면 ‘이로재’는 가난한 선비가 사는 집이라는 뜻이 된다.
승효상 건축가, 이로재 대표
1952년생.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비엔나 공과대학에서 수학했다. 15년간의 김수근 문하를 거쳐 1989년 이로재(履露齋)를 개설한 그는, 한국 건축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4.3그룹”의 일원이었으며, 새로운 건축교육을 모색하고자 “서울건축학교”를 설립하는데 참가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빈자의 미학(1996 미건사)'과, '지혜의 도시/지혜의건축(1999 서울포럼)', ‘건축,사유의기호(2004 돌베개)’, ‘지문(2009 열화당)’, '노무현의 무덤/스스로 추방된 자들을 위한 풍경(2010 눌와)',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2012 컬쳐그라퍼)’ 등이 있다. 1998년 북 런던대학의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서울대학교에 출강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가르친 바 있다. 20세기를 주도한 서구 문명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빈자의 미학'이라는 주제를 그의 건축의 중심에 두고 작업하면서, “김수근문화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등 여러 건축상을 수상하였다. 파주출판도시의 코디네이터로 새로운 도시 건설을 지휘하던 그에게 미국건축가협회는 Honorary Fellowship을 수여하였으며, 건축가로는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관하는 ‘2002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어 ‘건축가 승효상 전’을 가졌다. 미국과 일본 유럽 중국 각지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가지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그의 건축작업은 현재 중국 내의 왕성한 활동을 포함하여 아시아와 미국, 유럽에 걸쳐있다. 한국정부는 그의 한국문화예술에 대한 공헌을 기려 2007년 그에게 “대한민국예술문화상”을 수여했으며, 2008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총감독으로 활약한 그는 2016년 서울시 초대총괄건축가의 직무까지 마쳤다.
이동수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이로재에서 근무를 시작해, 2002년부터 서울 이로재 파트너를 맡고 있다. 2012년부터 약 이 년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했다.
OPENHOUSE
크링, 장윤규 + 신창훈
크링_금호복합문화공간
사람들의 꿈을 대변하는 건축공간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정체성은 생산하는 것보다 소비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일반인들이 예술적인 작품을 체험하게 하는 방식을 '상품화된 공간'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채용할 수 있다.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하는 현상으로 건축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 그 예의 하나라 볼 수 있다. 이제 건축가들도 하나의 브랜드적 가치에 기대며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건축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 상품을 만들어내는 방식과 상품을 파는 근본적인 방식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디자인을 판다는 것은 단순히 소비자의 요구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을 자극하고 다음 요구를 원하게 하는 상황을 연출하는 데 있다.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리딩하는 도구로서 '디자인 마케팅적 사고'가 작용한다. '금호 문화관'이라는 기업적인 성향의 클라이언트를 통하여 '브랜드적 접근'을 통한 프로그램적 변화를 시도 하였다. 외부적으로 기업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 할 수 있는 방법과 기능적으로 주택 전시라는 새로운 프로그램과 공간적 가능성을 획득하는 브랜드 스패이스를 제안한다. 더욱더 닥쳐올 정보화된 사회에 건축가는 새로운 브랜드의 가치로 무장하여야 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_ 기업들은 브랜드코드와 상표를 건축의 표현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다른 브랜드 코드와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건축적 표현장치를 사용한다. 건축물이 브랜드화 되는 것은 현대사회의 요구의 필요와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단지 고객을 소비자로 받아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고객간의 상호보완과 소통의 코드를 발생시키는 의미로 공간화된 건축물을 구축하고, 그 건축물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부여 하려고 한다. Kring 복합 문화공간은 '어울림'이라는 아이덴티티를 건축의 형상화를 통하여 구축하였다. 금호의 어울림의 브랜드는 조화로움으로 출발하였지만 우리의 해석은 조화의 현상을 도시와 사회에 연결되고 확산되는 울림의 가능성을 더욱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기획하였다. 자연, 생활, 도시의 다양한 요소들을 한데 모아 조화롭게 하고, 조화된 결과물들이 다시 커다란 공영과 울림을 만들며 도시로 퍼져 나가는 시나리오를 구성한다. 도시를 향해 이미지를 발산하고, 도시의 에너지를 빨아들이기도 하는 커다란 <울림통>이 구성되었다. 그 울림통은 '꿈 Dream'이란 컨셉과 연결되어 있다. 공간을 관통하는 울림의 원통들은 꿈과 열정, 소통의 의지를 표현하는 이미지인 요소이기도 하다.
문화마케팅_단순히 건축을 구축한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코드로 연결되는 새로운 소통의 구조이기도 하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하게 되었다. 단순히 물건을 팔거나 기업을 홍보하는 개념을 벗어나 브랜드이미지를 건축적으로 연결하고 더 나아가서는 문화브랜드를 강화하는 새로운 문화공간을 구축하는 '문화마케팅적인 사고'로 변환될 필요가 있다.
문화예술 체험 복합공간_과거의 주택 문화관을 단순한 분양관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을 구성하는 것이 주된 개념이 되었다.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운영프로그램을 구상하여 전문적인 예술 코디네이터가 개입하는 운영방식을 채용한다. 복합문화공간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의 공연, 이벤트, 전시회 및 공모전 등을 주기적으로 개최해 고객과의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통로같은 복합공간을 제시한다.
글 운생동 사진 Serrio Pirrone
장윤규, 신창훈
2001년 부터 현재까지 건축의 문화적 컨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발현해 내기위한 <개념적 건축>을 실험하고 실현하는 건축가 그룹 운생동을 운영중이다. 운생동은 건축의 다양한 분야인 건축설계, 인테리어, 건축기획, 프로그램밍, 대단위 단지계획등의 여러분야를 협력건축가의 방식으로 수행하는 건축가들의 협력집단체이다. 예화랑, 생능출판사, 서울대학교 건축대학, 서울시립대 법학과, 성동문화복지회관 등이 대표적인 작업이며 이를 통해 Architectural Review Award, 건축문화대상, 서울시 건축상, 건축가 협회상 수상 등을 수상했다.
VOID CONNECTION with MMCA
근현대 보이드의 형성과 소멸 1, 안창모 경기대학교 건축대학원 교수
궁궐과 역사도시 서울의 변화 – 경복궁과 육조대로, 중학천변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정원 - 중학천길 - 동십자각 - 송현 - 안국동로터리 - 감고당길 - 정독도서관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사무동 옥상
조선시대 양반들의 주거지였던 경복궁 동측의 도시 조직을 추적해보고 그 변화 과정을 돌아본다. 근현대에 형성된 학교 시설, 미대사관저, 기무사 등 군시설 등으로 인해 형성된 게이티드 보이드 등 근현대에 형성된 도시 조직들을 함께 돌아본다.
안창모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동대학원에서 한국 근대 건축을 공부하며 「건축가 박동진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와 일본 동경대학원 객원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경기대학교 대학원 건축설계학과 교수로서 한국 근대 건축의 역사와 이론을 연구하며, ‘역사문화환경보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코모모 코리아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건축역사학회 상임이사, 한국도시설계학회 이사, 서울시 및 경기도 문화재위원 및 건축위원회와 도시건축공원위원회,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가상징거리조성종합계획, 구서울역사복원과 문화공간화사업에 참여했고, 역사문화도시관리기본계획 등 역사도시서울과 근대건축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현대건축50년>(1996), <덕수궁-시대의 운명을 안고 제국의 중심에 서다>(2009), <서울건축사>(1999, 공저), <북한문화, 둘이면서 하나인 문화>(2008, 공저) 등이 있다.
VOID CONNECTION with MMCA
현대 건축물의 보이드 조각 잇기, 임진영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국제갤러리 K3 - 송원갤러리 - 현대카드 디자인라이브러리 - 가회동 외국인게스트하우스(OPENHOUSE) - 취죽당(OPENHOUSE)
역사의 중심부인 경복궁 동측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의 근현대를 거치면서 극적인 변화를 겪기도 했지만 그만큼 역사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곳이기도 하다. 왕실 관련 조선시대 건물들과 터, 기존 도시 조직에 거칠게 침투한 일제강점기의 시설, 근대 도심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형성된 도심형 한옥 등이 곳곳에 포진해 그 자체로 지역의 콘텍스트를 만든다.
복잡하게 얽힌 여러 켜의 역사적 맥락은 현대 건축물에도 영향을 미친다. 문화재의 사선 제한과 같은 직접적인 영향에서 도심형 한옥의 재해석, 한옥보존지구를 위한 강력한 건축물 심의 등은 현대건축물이 이 지역에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를 묻기도 하고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도 한다.
이번 답사 프로그램은 이 복잡하고 강력한 콘텍스트의 틈에 끼어든 현대건축물들의 조각을 찾아 지역에 시기별 건축물의 특징과 건축가의 의도를 탐색해본다.
임진영
건축전문기자이자 에디터로, <공간> 편집팀장을 거쳐 건축전문지 MARK에 한국건축에 관한 기사를 쓰고 있다. <HHF Architects>, <3XN>, <건축가 황두진> 등의 모노그래프를 기획, 편집했으며 안양국제공공예술프로젝트(APAP2010) 등의 도큐멘테이션을 진행했다. 해외홍보원이 발간한 단행본 <K-ARCHITECTURE>을 집필, <2014 젊은건축가상> 단행본에 저자로 참여했다. 전시와 문화 기획에 참여해왔으며 2014년부터 건축전문축제 <오픈하우스서울>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