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누디트 서울숲

김정임((주)서로아키텍츠)

2024년 10월 28일 3:00PM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6
참가비 10,000원
사진_노경
사진_노경
성수동의 '복합성과 대립성'을 품은 실험

성수동은 1960년대 이후 60년간 서울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서울 동북권의 대표적 준공업지역이다. 1997년 외환위기와 제조업 쇠퇴 이후 비어 있는 창고와 아파트형 공장의 낮은 임대료로 인해 문화예술 시설들이 점차 유입되면서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며 힙스터들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대지는 뚝섬역 사거리에 위치한 전면 폭이 길고 뒤쪽으로 우묵한 모자 형태이며 전면 아차산로에는 2호선 지상철이 다니는 고가철교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지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네 개의 설계사무소를 대상으로 한 지명설계공모를 통해 건축가를 선정하였는데 우리 회사가 당선된 이유에 대해 내 나름으론 타사안과 달랐던 다음의 세 가지 전략이 좋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첫 번째는 자주식 지하 주차장이다. 대지면적은 1,881m2로 자주식 주차를 위한 램프를 구성할만한 면적이지만 문제는 모자형태의 우묵한 부분 안에서 램프의 길이가 나오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상업시설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주식 주차가 필수라고 판단하여 어렵게 주차램프를 계획하였는데 나중에 타사안들을 보니 모두 카엘리베이터나 기계식리프트로 해결했고 우리만 유일하게 자주식 주차램프로 계획한 안이었다.

두 번째는 지상주차장과 상업공간을 접목한 제안이다. 지상주차장은 용적률에 포함되지 않다 보니 용적률을 채우고 높이의 여유가 있다면 지상주차장을 계획하는 것이 지하를 덜 파게되어 공사기간이나 공사비 투입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부지 앞을 지나고 있는 2호선 고가철교와 같은 레벨에 지상주차장을 두고 주차장의 일부를 상업시설로 계획하면 성수동의 혼성적이고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와도 어울리는 특색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다. 게다가 클라이언트인 부동산개발사가 준공 후 건물에 입주하여 직접 운영까지 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어서 일반적인 임대 건물보다는 운영의 묘를 살려 주말에 플리마켓이나 지역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세 번째는 대지의 특징을 살린 긴 상업공간과 넓은 입면의 제안이다. 모자의 챙에 해당하는 부분은 대지의 폭이 7M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전면 공지 3M 확보 및 인접 대지와의 법정 이격거리를 제하면 건물은 3M 남짓한 폭으로 지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속된 긴 가로형 상업공간을 갖는 건 엄청난 메리트라고 생각해서 80M 장변의 길이를 살려 계획하였다. 또한 모든 층에 발코니를 계획하여 건물 내부공간의 사용이 도시와 접하는 면을 만들고자 하였다. 이러한 교차되는 접면들이 도시를 활기 있고 소통하게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첫 제안안과 완성된 결과물 사이에는 제한된 공사비 내에서 가능한 최대면적을 확보하려는 발주처와의 수많은 밀당과 건축심의와 허가 과정의 쓰디쓴 고배만큼의 차이가 있지만 위에 적은 세 가지 전략은 끝까지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설계의도대로 잘 운영되고 사용되어 성수동의 ‘복합성과 대립성’을 증대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주)서로아키텍츠 사진 노경

설계: 김정임
설계팀: 김경선, 김순훈, 조하연, 오혜수
대지위치: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1가 656-1033 외 
용도: 업무시설(사무소), 근린생활시설(소매점,음식점)
대지면적: 1,881m²
연면적: 17,034.68m²
건축면적: 1,124.56m²
건폐율: 59.79%
용적율 : 451.12%
규모: 지하6층, 지상11층
구조: 철골조, 철골철근콘크리트조, 철근콘크리트 조
주요외장재: 와이드벽돌, 노출콘크리트, 커튼월
시공: 한신공영
건축주: 이지스자산운용, 네오밸류 

Map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6
건축가김정임((주)서로아키텍츠)
건축주이지스자산운용주식회사, 네오밸류
일시2024년 10월 28일 3:00PM
위치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6
집합 장소건물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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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양천공원 책쉼터, 김정임 처음 해야 할 일은 공원 안에 집을 앉힐 자리를 찾는 것이었다. 야외공연장 무대 구조물을 개조하여 어린이놀이터로 만든 장소 옆에 자리를 잡아 비슷한 기능을 묶어주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집을 앉힐 터에는 듬성듬성 몇 그루의 나무가 있었는데 수형이 예쁜 감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그 나무를 잘 살리는 방향으로 계획을 시작한 것이 결과적으로 예전부터 그곳에 있는 것들의 존재를 다 수용하며 집을 앉히는 것으로 발전되었다. 감나무와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나무 그늘 아래 둘러앉을 수 있는 외부공간을 만들고 서쪽의 놀이터와 동쪽 잔디밭의 둥근 선형을 그대로 가져와 집을 앉혔다. 먼저 있었던 존재들 사이를 조심스레 비집고 들어가 집이 앉은 모양새이다.  부지에 있던 1.2m 정도의 레벨 차이는 내부에서 그대로 경사로로 연결하여 아래 레벨은 카페와 어우러져 차 한잔하면서 책 읽는 공간으로, 위 레벨에는 어린이를 위한 도서를 두어 조용하고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었다. 또한, 레벨 차를 이용해 몇 단의 계단식 좌석을 만들었는데 그 앞쪽의 잔디밭을 향한 외벽은 폴딩 도어를 설치해 계절 좋은 날은 열어서 작은 음악회나 영화상영 등 공원과 연계된 다양한 이벤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도서관을 설계할 때 예전에는 서재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면 요즘은 거실 같은 분위기의 공간으로 만드는 추세이다. 양천공원 책쉼터도 개방된 하나의 공간으로 계획하여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실 같은 분위기가 되길 바라며 계획하였다. 공간이 부드럽게 흘러가는 느낌을 주기 위해 구조 부재를 별도로 배치하지 않고 중앙의 커피스탠드와 원형 보이드를 이용하였다. 커피스탠드는 지붕 전체 하중을 지지하는 중심 역할을 하도록 콘크리트 구조물로 계획하고, 두 개의 원형 보이드 경계에는 책장과 결합한 스틸 플레이트를 설치하여 끝부분의 처짐을 받게 하였다. 140평 규모의 단층 건물은 녹음이 우거졌을 때나 잎을 떨군 후 짙은 색의 나뭇가지들이 돋보일 수 있는 배경이 되도록 아이보리색 벽돌로 마감하였다. 놀이터와 책쉼터 사이에는 두께 9mm 철판을 가느다란 원형 기둥으로 받친 간결한 형태의 캐노피를 만들어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 그리고 함께 온 어른들이 쉴 수 있는 그늘 공간을 두었다. 건축물과 주변 환경이 엮여서 하나의 장소로서 기능하며 다양한 사용풍경이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공원과 도서관은 참 잘 어울린다. 개관 후 거기서 일하시는 사서 선생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이 참 좋다는 얘길 해주셨다. 생각해보니 궂은날 건물 안의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책장을 넘기며 공원을 바라보는 기분이 꽤 괜찮을 것 같다. 서울시에서는 혹한기나 혹서기에도 공원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공원 안에 쉼터 만들기 사업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생활 SOC 사업이고 공간복지를 구현하는 일인데 거창하게 말하지 않더라도 동네에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많이 있다는 건 모두가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이고 이를 설계할 기회를 얻게 된 건 건축가에게도 무척 보람된 일이었다.  글 김정임 사진 노경 서로아키텍츠 seoroarchitects.com/ 양천공원 책쉼터 장소 서울시 양천구 목동동로 111 양천공원 책쉼터 개관 화-일 10:00 ~ 19:00 휴관 월요일 및 공휴일 이용요금 무료  문의 010-9809-0596 홈페이지 ycpark.modoo.at  
SPECIAL 제주도 하우스오브레퓨즈, 테크캡슐 영상 공개일 2024년 11월 1일(금) 16:00 하우스오브레퓨즈의 공간은 공사가 중단된 이후의 시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의 세월을 함께 공생해 온 존재들을 그대로 존중한다. 건축가 김정임(서로아키텍츠)은 중단된 시점의 구조체, 그 구조체에 뿌리를 내린 생명체, 그리고 다시 발견되기까지의 풍화 과정을 섬세하게 발굴하고, 이 작은 생태계에 매료되었던 의뢰인의 흥분을 차분하게 도닥여준다. 테크캡슐는 하우스오브레퓨즈에 내재되어 있는 시간성에 주목하여 공간에 덧입혀져 왔던 사연의 단서를 태동하는 현재 진행형의 생명력으로 재해석한다.    글 테크캡슐  총괄: 황지은 연출: 정동구 기획: 이다영 촬영: 이택수, 이정민  VR 웹퍼블리싱: 신종혁, 이용현 테크캡슐 테크캡슐은 공간 정보 기반 미디어 콘텐츠 창작 그룹이다. 다양한 배경의 구성원이 협업하여 공간과 장소에 대한 기록, 연구, 콘텐츠를 하나의 캡슐에 담아 제공한다. 정보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간 자산을 디지털 기법으로 축적하고 유통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 단순한 공간 기록과 재현을 넘어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공간적 과제를 발굴하고 장소의 맥락을 깊이 연구하여 입체적인 해석을 제시한다. 새로운 공간 수요와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기술의 혁신을 창출하는 순환 가치를 실천한다. 오픈하우스서울과는 지리적, 시간적, 감각적 영역을 확장하고 재구성하여 우리 도시 환경에 담긴 숨은 이야기를 발견하고 탐험하고자 한다.  테크캡슐 techcapsule.kr 테크캡슐 유튜브 채널 youtube.com 하우스오브레퓨즈 - 더하기와 빼기의 건축 오래된 것을 새로운 요구에 맞게 고쳐달라는 일은 언제나 반가운 제안이다.  대상물은 제주 중산간의 2차선 도로변에 20여년 간 버려져 있던 콘크리트 구조물이었다. 스파와 음식점을 하려고 짓다 만 것이라고 한다. 지붕과 프레임만으로 이루어진 구조물은 그 너머의 숲과 중첩되어 깊은 공간감을 만들고, 세월의 풍화를 겪은 흔적들과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지우며 파고든 식물들이 얽혀 그 자체로 엄청난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다. 오랜 봉인이 해제된 비밀의 공간을 탐색하며 매료되는 한 편, 어떻게 이 멋짐을 훼손하지 않으며 완성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건축주는 딱 맞는 느낌의 ’하우스오브레퓨즈 House of Refuge’라는 프로젝트 이름과 함께 지하에 전시 및 공연, 지상에는 간단한 식음을 위한 공간이라는 열려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기간과 공사비가 타이트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구조물이 갖고 있는 아우라를 지키기 위해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시작은 지하에 있던 나무 한그루였다. 원래 장비반입을 위해 슬래브를 뚫어놓은 곳인데 나무씨가 날아들어 자라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지하의 한 구석에서 마주한, 연하게 스며든 빛을 받고 있는 여린 나무에서는 태고적 야생같은 신비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이 공간을 잘 살려 주동선의 흐름에 엮을 수 있도록 계획을 시작하였다. 새롭게 배치한 주차장에서부터의 진입동선과 전시를 관람한 진출 동선이 연속적인 시퀀스를 이루며, 사용자들이 이동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이벤트와 풍경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슬래브를 뚫고 계단을 삽입하여 입체적 연결 공간들을 만들었다. 주진입홀은 도로에서 인지가 잘 되도록 단순한 형태의 반투명 박공 매스로 계획하고 기존 구조물의 주출입구 캐노피를 철거한 부분에는 2층 슬래브의 1/4원형 라인을 살린 뾰족한 타원 모양(pointed elipse shape)의 철골프레임으로 만든 정원구조물을 삽입하였다. 철골의 단단한 선과 나무의 부드러운 선의 대비를 통해 독특한 풍경을 연출, 1층과 2층 테라스를 묶어주는 중심 요소가 되도록 의도한 것이다. 지붕과 프레임이 먼저 읽히는 성격을 유지하기 위해 적정 면적의 기능공간을 구조프레임 뒤로 삽입하고 그 외의 공간은 지붕이 있는 외부공간으로 처리하였다. 그 밖에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기존 공간의 볼륨에 맞게 기능을 재배치하며 계획해 나갔다. 높은 층고를 갖고 있는 기계전기실을 전시공간으로 만들고 기계전기실을 낮은 쪽에 잘 조정해 넣는 일 같은. 처음에 마음먹은 최소한의 개입은 이렇게 더하기와 빼기의 균형을 맞춰가며 완성되었다. 이 곳이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도피처(house of refuge)로서 총체적 경험의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되기 위해선 고정물인 건축은 배경이 되고 변화물인 주변자연과 콘텐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관전시로 기획된 에릭오 감독의 레트로스펙티브 인 제주Retrospective in Jeju와 연수당 신준호 대표가 공들인 정원들이 그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건축은 거들뿐’이란 말이 실감난다. 감사한 일이다. 글 (주)서로아키텍츠 사진 진효숙 (주)서로아키텍츠 seoroarchitects.com
OPENSTUDIO (주)서로아키텍츠 [무료], 김정임 11월 1일 4:00PM
SPECIAL 양천근린공원 책쉼터, 김정임((주)서로아키텍츠) 10월 30일 4:00PM
SPECIAL 누디트 서울숲, 김정임((주)서로아키텍츠) 10월 28일 3:00PM
SPECIAL NEW논현사옥, 김정임((주)서로아키텍츠) 10월 26일 2: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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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Report (주)서로아키텍츠 오픈스튜디오, 김정임 김정임, (주)서로아키텍츠 오픈스튜디오 드라마 <미생>의 배경으로 사랑받았던 서울스퀘어는 건축가 김정임이 리노베이션한 대표작입니다.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서 오피스 플래닝, 소규모 공공건축까지, 사업 규모와 스케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다루는 건축가 김정임은 최근 양천공원 책쉼터와 넘은들공원 책쉼터 등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는 공공 공간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오늘의 오피스 플래닝에 대한 생각부터 주택 설계, 자연의 경관을 건축 일부로 풀어낸 쉼터까지 건축가 김정임의 건축을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OPENSTUDIO (주)서로아키텍츠, 김정임 11월 5일 3:00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