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서초동 일오

조경빈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2024년 11월 1일 4:00PM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1515-21
참가비 10,000원
사진_노경
사진_노경


80년대 주택가 사이로 난 새로운 숨길, 일오

서리풀공원에 인접한 명달로를 따라 자리한 이 대상지는 조용한 주택가의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의 풍경은 1980년대 후반 개발업자들이 지은 저층 빌라와 간간이 눈에 띄는 건축가의 섬세한 손길이 담긴 건물들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집들이 마을에 차분한 분위기를 더한다. 앞으로의 도시는 이처럼 개미집처럼 꾸준한 점조직적 건축의 확장과, 시간의 흐름이 담긴 기존 마을 건축물들의 조화로 이뤄질 것이다. 이러한 기대를 안고 우리의 작업은 시작된다.

대상지는 4m 폭의 전면도로에 접한 필지로, 대지경계선 간 약 2.8m의 레벨 차가 있다. 이 경사를 활용한 단면적 접근은 설계의 핵심 출발점이 되었다. 다양한 레벨과 동선의 관계는 이면도로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개선하고, 밀집된 도시에 숨통을 틔워준다. 보행자의 시선에서 경험되는 저층 가로계획은 건축의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많은 건축물들이 법규에 따른 이격과 설치로 인해 여유 있는 공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는 이러한 건축적 제약을 오히려 창의적으로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점조직적 건축을 실현하고자 한다.

경계선의 담장들은 각기 다른 목적으로 설치되었지만, 이 다양성 자체가 자연스러운 도시 풍경을 만든다. 우리는 이 다채로운 담장들을 재해석하여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게 했고, 이는 건축물의 외장과 마감재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면도로의 레벨 차를 활용한 외부공간 계획은 다양한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건축적 장치들이 도시에 더욱 풍성한 표정을 더하길 바란다. 주변의 오래된 건축물들이 보여주는 세월의 흔적을 존중하여, 우리의 작업에서도 최소한의 치장재만을 사용하고 공정 중 생기는 흔적들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최소한의 가공으로 마감하여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건축물을 만들고자 했다.

조경빈  사진 노경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pd2ga.com

 

조경빈
조경빈은 서울 소재의 아틀리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 2016년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였다. 서울을 중심으로 건축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건축을 다루는 섬세한 태도와 삶에서 경험한 스케일을 작업에 녹여내고자 한다. 주요 작업으로는 남산동 주민공동시설, 회색켜, 대영빌라 220, 후암동 반반 등이 있으며, 2024년 젊은건축가상을 받았다.

대표건축가: 조경빈
디자인팀: 하규석, 장예림, 김민규, 이승훈
용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165.40㎡
건축면적: 96.32㎡
연면적: 474.81㎡
규모: 지하 2층, 지상 4층
건폐율: 58.23%
용적률: 180.58%
구조설계: 제이더블유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
기계·전기설계: 원이엔씨
시공: 우리마을에이엔씨
설계기간: 2021.12. ~ 2022. 4.
시공기간: 2022. 5. ~ 2023. 11.
준공: 2023. 11.
발주자: 주식회사 에이치에잇

Map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1515-21
건축가조경빈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일시2024년 11월 1일 4:00PM
위치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1515-21
집합 장소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15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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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노원 책상 (노원구청 로비 리모델링), 조윤희 + 홍지학(구보건축) 공공건축의 개입과 갱신 노원구청은 청사가 신축된 1990년 이후 여러 차례 증축을 거듭하면서 시간의 켜가 곳곳에 쌓인 건물이었다. 당시 청사 건축이 대부분 그렇듯이 계획적인 마스터플랜 없이 건물의 면적을 늘려온 터라, 전체 청사군의 허브 공간 역할을 해야 할 로비가 애매한 크기와 공간 구조로 중앙에 자리 잡게 되었다. 구청 마당의 지하주차장, 동 측의 보건소, ‘ㄱ’자 평면으로 돌출된 별관 등 복잡하게 얽힌 주변 건물과의 연계가 원활하지 않아서, 노원구청 건물군 전체의 중추적 공공공간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기 어려웠다. 다양한 공공 기능의 건물이 혼재되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지는 않았지만, 이곳이 노원구민의 공적 삶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 걸맞도록 공간의 구조와 흐름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개입과 질서 ‘노원구청 로비 문화휴게공간 조성 공사’라는 복잡한 명칭의 공모전에서 시작된 본 프로젝트는 작은 볼륨의 로비 공간을 키우고, 내부에 북카페를 중심으로 구민들을 위한 휴게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공모전 지침서에 간단하게 서술된 개요와 달리, 복잡하게 얽힌 청사 건축물 군의 관계 속에서 건축가에게는 적절한 개입을 통해 질서를 잡아가는 고난도의 작업이 요구되었다. 1990년대 청사 건축은 지역사회에서 공공공간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채 실행되었기 때문에, 노원구청의 기존 로비 공간도 권위적인 공간 배치와 청사 각 부서의 오리엔테이션 기능에만 초점을 맞추어져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청사 로비가 담당하게 되는 다양한 서비스 기능이 추가되었고, 기존 로비는 질서를 잃은 채, 카페, 전시대, 홍보용 현수막, 민원서비스 키오스크, 휴식공간 등 온갖 요소들이 각자 큰소리를 내며 서로 충돌하는 환경이었다. 이에 우리는 문화와 휴게라는 기능을 더하는 동시에, 청사 단지를 연계하는 로비 공간의 정체성을 명료하게 구축하고, 적절한 질서의 스케일을 제시하여, 로비를 본 청사의 입구, 식당, 지하주차장, 신관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허브로 계획하려 하였다. 지역사회의 라운지가 되는 청사 로비 그 해결책으로 로비 문화휴게공간이 지역사회의 라운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다양한 필요로 청사에 방문한 주민들이 느슨하게 잠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건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이렇게 열린 건축을 조성하기 위해, 우리는 이 장소를 ‘풍경을 발산하는 도시의 거실’이라고 이름 지었다. 도시의 거실이란, 도시 일부분으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로비 문화휴게공간의 주재료 사용에 주의를 기울였다. 기존 청사 건물군은 백색 타일로 외장을 마감했기 때문에, 이와 이질적이지 않으면서, 유지관리의 측면도 고려하여 재료를 선택하였다. 밝은색의 테라코타를 오픈 조인트로 외벽 시공하였으며, 내부에도 동일한 재료로 벽체를 마감하여 외부와 내부, 도시와 공공건축의 연속성이 자연스럽게 확보되도록 하였다. ‘풍경의 발산’은 외부에서 들여다보이는 로비의 내부 풍경을 어떻게 틀 지을 것인가와 관계된다. 로비는 다양한 활동이 동시에 전개되는 장소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선명한 프레임에 담고 싶었다. 외벽체는 전체를 바닥으로부터 2.4m 들어 올리고, 그 하부에 32mm 두께의 광폭 슬라이딩 알루미늄 프레임 창호가 수평중간틀(transom) 없이 전체를 가로지를 수 있게 했다. 외벽 전체를 커튼월 아트리움으로 만들어 공간의 크기를 강조하기보다는 묵직한 테라코타 벽체 밑으로 기둥의 간섭없이 가로로 긴 풍경을 열어 두었다. 이는 구청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보다 휴먼스케일에 가깝게 내부를 보여주고, ‘눈높이의 투명함’을 경험하도록 의도한 것이다. 가구로 만드는 건축 로비가 문화휴게공간으로서 작동하는 라운지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특정할 수 없는 다양한 공적 요구를 만족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는 현대건축가들에게 오랫동안 주요한 관심사로 자리 잡아, ‘특정한 불확정성(specific indeterminacy)’, ‘다원성(polyvalence)’ 등 여러 방식으로 개념화되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청사 로비에 필요한 여러 프로그램에 대응하는 건축을 위하여, 비워두기보다는 일관된 언어를 사용하여 공간을 채워나가는 방식을 취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가구의 가능성에 주목하였다. 가구는 폭과 높이의 미세한 치수 변화만으로도 행위의 지원 가능성이 극적으로 변화되는 장치이기 때문에, 로비 공간이 프로그램에 따라 구획되지 않고 자유롭게 연계되는 열린 공간을 만드는 데에도 적합했다. 동일한 재료와 구법으로 제작된 가구들의 크기만을 변화시키며, 휴식을 위한 평상, 대기하는 벤치, 책을 읽는 테이블,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 음악을 듣는 의자, 책장, 카페의 카운터, 공연 관람을 위한 스탠드 등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가구의 유형을 정리했다. 도시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공공 청사도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지역사회에서 담당하는 역할에 크고 작은 변화를 수반하였고, 건축도 이에 맞춰 변경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노원구청 로비 문화휴게공간 프로젝트는 도시에서 공공건축이 담당해야 하는 역할의 변화를 감지한 좋은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기존에 완성된 구조물의 사이를 파고들어 새로운 장소를 덧붙이는 것은 계획의 측면뿐 아니라, 시공에서도 무척 험난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공공 청사가 지역사회의 라운지로서 기능한다는 것이 현대적 의미의 공공성을 고민해 볼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건축적으로 어떤 개입이 필요하고, 가능한지 숙고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글 구보건축 사진 텍스처온텍스처 구보건축 gubowork.com 노원구청 주소 서울특별시 노원구 노해로 437 개관 월 – 금 9:00~18:00  휴관 토, 일, 법정 공휴일 홈페이지 www.now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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