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황학동 옥수수집 + 도시건축답사

윤근주(일구구공 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주))

2024년 11월 2일 2:00PM
서울 중구 퇴계로83길 10-7
참가비 10,000원
사진_배지훈
사진_배지훈
사진_배지훈

<황학동 옥수수집 + 도시건축답사>
도심 속 건축물이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주변에 대한 존중과 사람들을 환영하는 건물. 지역을 연구하여 유형으로 받아드릴 요소를 찾아내는 것. 답사를 통해 현장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황학동으로 초대합니다.

시장의 활기와 골목의 속삭임이 만나는 곳, 신당동 중앙시장의 숨은 보물찾기
신당동 중앙시장은 동대문까지 이어지는 큰 시장으로 전통시장 역사에서도 중요한 장소다. 많은 사람이 오가고 시장의 활기가 넘치는 곳, 길이 광장으로서 역할 하는 공간임을 알려주는 장소다. 시장 아케이드에 들어서고 ‘옥경이네 건생선’이 있는 모퉁이, 그러니까 인파가 몰려있는 첫 교차로 서쪽으로 향하면 대상지가 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주로 30년 이상 된 2층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간혹 4층 규모의 건물들도 비슷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자리하고 있다.

최근 중앙시장 서쪽 맞은편 길에 ‘주신당’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식당과 카페가 들어서고 있다. 기존 건물 공간을 수용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채우는 방식이다. 오래된 도시 사이사이 특색을 갖춘 내공 있는 가게들은 화제가 되고 사람들은 숨은 장소를 찾아 줄지어 방문한다. 시장의 활기와 을지로 못지않은 힙함을 품은 이곳에 대해, 건축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는 그의 말에 귀 기울이며 이 특별한 공간에 어울리는 몇 가지 디자인 원칙을 구상하게 되었다.
- 대지는 남측 주도로에 면한 폭이 좁고 안으로 깊다. 어떻게든 사람들과의 스킨십을 만들 수 있도록 표면적을 늘려보자.
-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건물을 계획할 것이다. 그러니 주변의 낮은 건물의 형태와 재료 등의 맥락을 존중하자.
- 당분간 상대적으로 높게 드러날 상층부는 오가며 보았을 법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역사 도시, 서울을 닮되 힙한 장소에 어울리도록.

남측 길의 폭은 8m 이상으로 충분하였다. 예전에 길을 점유했던 노점상들은 사라지고 큰 이동식 화단이 놓여 있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상가들은 이중으로 가판대를 내어 복잡함을 더하지만, 시장 골목의 분위기로는 제격이었다. 대상지는 북측 뒤쪽으로 2m 남짓 막다른 길에 면하고 있다. 서로 다투어 길에 면하려는 시장 골목에서 이 좁은 뒷길은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그래서 1층에 앞과 뒤에 문을 열어 두 길을 내부에서 연결하였다. 길을 잇는다는 건 사람과 건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다. 도시적으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일이 생길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되는 꼴. 사람이 많은 남측은 오히려 적은 문을 만들고 북측 숨은 좁은 길 방향은 더 열어 뒷마당처럼 꾸미는 것을 제안하였다.
 
건물을 대지 경계 안에 지으면 오래도록 도시의 경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었다. 오랜 도시에 조화로우면서 새로움이 깃든 건물을 설계한다는 건 도시의 흐름을 이해하고 분위기를 만드는 공간적 요소를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 저층부는 주변의 맥락을 직접 잇고 상층부는 솟되 골목 일대의 재료와 건축 구법을 따른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후에 형태는 여러 상황에 맞춰 대안을 찾아갈 수 있다.

나란한 두 길(주신당을 향하는 길과 중앙시장 아케이드길)을 잇는 길. 옥수수에 박힌 알갱이들처럼 어깨를 나란히 하듯 오랜 건물들이 줄지어있다. 두 알 만큼의 대지에 옛 건물을 덜어내고 새 건물을 넣은 듯하다. 지금은 다소 소원한 시장 골목 대상지에 활기를 키우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

일구구공 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주) 사진 배지훈


일구구공 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주)
1990uao.kr

일구구공 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주)
일구구공 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주)는 건축을 조직하는 안과 밖의 공간 설계뿐 아니라 공간기획 업무, 도시건축 기술용역, 전시기획, 가구디자인 등의 감리와 시공, 연구까지 거의 모든 분야의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건축의 시작과 끝, 전 과정에 깊이 매료되어 있어서다. 멤버 간 개별성을 인정하는 유연한 연대가 생명력 있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믿으며 의뢰인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결과물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협력한다.

서울역 4호선 문화예술철도를 비롯해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경기도박물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남해군 지역특화숙박시설 등 공공사업 설계공모에 당선되어 최종설계까지 진행하였다. 청주시청 신청사 국제설계에 최종 지명되어 소규모사무소의 능동적 연합 가능성을 알렸고 세종대학교 캠퍼스타운, 자양4동 골목길사업 등 도시재생사업에도 당선되어 적극 참여하였다. 최근 NOB라는 자체 도시건축 리서치툴을 개발하여 새로운 건축 모형 발굴을 시도하고 시민 대상건축학교를 운영하는 등 건축의 미래와 소통에 대해서도 탐구 중이다.

Map서울 중구 퇴계로83길 10-7
건축가윤근주(일구구공 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주))
건축주서기호
일시2024년 11월 2일 2:00PM
위치서울 중구 퇴계로83길 10-7
집합 장소건물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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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소설호텔, 1990uao 서울은 모텔의 도시다. 자동차 여행자를 위해 주차와 숙박을 용이하게 제공하는 모텔이 한국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끌지 않고 자동차로 진출입이 가능한 숙박시설로 자리잡으면서 모텔은 도심 골목 곳곳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 도시 환경에 소극적인 기존의 모텔에서 벗어나 부티크 호텔의 새로운 경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데, 남부터미널역 근처에 자리잡은 소설호텔은 그 대표적인 경우다. 소설호텔의 인테리어 및 저층부 외관 설계를 진행한 1990uao의 윤근주, 황정환 소장은 다양한 공간감과 경험을 주려는 발상, 기존 모텔의 분위기를 과감히 탈피해 공간을 즐길 수 있는 부티크 호텔로 거듭나려는 건축주의 의도를 반영해 저층 전면부에 캐노피를 내어 달고 정원을 만들어 도로를 향해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도록 했다. 부티크 호텔의 전략으로는 공간의 판타지와 이야기를 선사하는 다양한 타입의 객실을 손보이고 있다. “부띠크 호텔은 각자 개성을 가진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윤근주 소장의 말처럼, 소설 호텔의 내부는 12개의 룸타입을 만들어 각각의 공간의 특색을 살렸다. "구조적으로 건드릴만한 여지가 없을 때 건축가의 선택은 재료의 대비, 흐름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윤근주, 황정환 소장의 설명처럼, 공간의 판타지를 위해 선택한 것은 착시와 반사, 재료의 전복과 왜곡이라는 공간의 트릭이다. 직사각형 큐브 공간에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재료의 대비와 무한히 확장하는 거울을 통해 공간의 왜곡을 경험하게 하거나, 사진을 프린트한 벽에 소실점을 만들어 창문이 무한하게 이어지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 여기에 거울과 조명이라는 장치로 착시를 더하는 방식은 곳곳에 쓰이고 있다. 바닥, 벽, 천장이라는 구분을 넘어 재료의 연속성을 통해 공간을 다른 방식으로 구획하거나 감각을 변형시키는 방식도 보인다. 이 트릭을 완성시키는 것은 정교한 디테일의 처리다. 방문객을 환대하는 외관과 달리 바닥과 벽의 경계를 사라지게 하며 어둠 속에 묻힌 로비 공간도 인상적이다. 소설호텔은 주변 환경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데, 소설호텔 설계 이후 바로 옆 모텔과의 틈새 공간을 새로운 통로로 디자인해 뒷골목의 어두컴컴한 주차장 입구 대신 사람들이 머물고 들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사진 남궁선 윤근주, 황정환 윤근주, 황정환은 각각 대한민국 서울 생, 부산 생으로 sa/서울건축학교(Seoul School of Architecture)에서 건축수업을 받았으며 기오과 원오원에서 건축실무를 익혔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2011), 마을미술프로젝트(2013)에 참여했으며 김수근 프리뷰상(2013)을 수상했다. 현재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에 강의를 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지금까지 1990uao/일구구공도시건축사무소를 운영하며 함께 건축작업을 하고 있다. 2014 서울건축문화제(2014)에 작가와 튜터로 참여하고 아르코미술관 협력기획전 <즐거운 나의 집(2014)>에 참여했다. 소설호텔(2014), 청담동 B 빌라 리노베이션(2015)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