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스티치 크리에이터타운 서교

1인 가구를 위한 특별한 변신, 박공지붕 아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인사이트 
1인 가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2023년 우리나라에서도 그 비율이 40%를 넘어섰다. 이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청년세대는 주로 연립, 다세대, 오피스텔 등에 거주하며,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유동적인 주거 형태를 선호한다. 이에 따라 건축계에서는 청년세대의 변화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주거 대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교동은 오래된 건물과 새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예술가와 창작인들의 집결지다. 예술 전시회, 공연, 카페, 갤러리가 즐비하여 문화적 활동이 활발하며, 홍대입구역 인근이라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미술관, 디자인 쇼룸, 펍, 클럽 등 다양한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밀집해 있어,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이 모여 독특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일반주거지역에 들어설 수 있는 집합건축물의 유형 중 ‘관광숙박시설(호텔)’로 인허가가 진행되었지만, 고객 타겟을 일반 관광객이 아닌 대학생, 사회초년생, 지역의 창작자 등의 청년세대를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과 건축 디자인이 전개되었다. 서교동 공유복합시설은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선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지로 기능한다. 작은 시장, 인기 있는 가게와 식당, 전시회, 아티스트 축제 등을 통해 창작자들의 성장을 지원하며, 호텔의 자원을 지역과 공유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공개공지, 라운지, 중정 등의 오픈스페이스는 주민과 보행자의 쉼터이자 지역 연계 프로그램의 무대가 된다. 여기에 공유 주거, 오피스, 주방 등의 프로그램을 더해 지역 체험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탐구할 수 있는 독특한 빌리지를 조성한다.

‘박공과 붉은벽돌’의 친숙함
이 건축물은 주변의 저층 건물들과 달리 7층 규모의 큰 볼륨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규모의 차이를 완화하기 위해 박공형 디자인과 재료의 대비를 활용했다. 저층부는 따뜻한 느낌의 붉은 벽돌로 감싸고, 상층부는 도시적이면서도 친숙한 콘크리트 블록으로 디자인했다. 이러한 접근으로 저층부는 분산된 빌리지 이미지를 연출하며, 전체적으로 지역의 휴먼 스케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글  이효상  사진 정동욱


로컬스티치 크리에이터타운 서교
localstitch.town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gansam.com
 

이효상
건축가 이효상은 간삼건축의 호스피탈리티 그룹 리더로 재직 중이다. 특별한 공간 구성과 전문성 있는 설계가 필요한 호텔&리조트 건축에 전념하고 있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라한셀렉트 경주,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그래비티 서울 판교 등이 있다. 전통적인 구조와 프로그램을 해체하고 복합 문화 공간으로 호텔&리조트 유형을 재정립하는 그의 공간 디자인 방식은 숙박시설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편입시키는 주요한 키워드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호텔에 공유주거를 결합한 로컬스티치 크리에이터타운 서교(서교동 공유복합시설)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국내 최초로 리브랜딩된 쉐라톤 브랜드가 도입될 예정인 더케이 제주 쉐라톤 호텔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또 건축 디자인 분야를 넘어서서 전시기획, 칼럼 및 강연, 호텔&리조트 컨설팅, 인테리어 디자인 등 다방면의 활동을 통해 호스피탈리티 산업 전반의 이슈 및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설계: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60-25(월드컵북로5길 41) 
대지면적: 3,622.00㎡
건축면적: 2,099.43㎡
연면적: 17,590.02㎡
규모: 지하 3층, 지상 7층
준공연도: 2023
의뢰인: 이지스자산운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