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 YOURSELF

스페이스K 서울

조민석(매스스터디스)

사진_신경섭
사진_신경섭
사진_신경섭
사진_신경섭
사진_신경섭
사진_신경섭
사진_신경섭
사진_신경섭
사진_신경섭
사진_신경섭
새로운 공공장소로서의 미술관
광역도시 서울의 새로운 부도심으로서 이미 일부 작동이 시작된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고도성장기의 대규모 도시개발의 성패는 ‘사업’의 관점에서만 가늠되고 이로 인해 동질적이고 무미건조한 도시환경을 양산해 왔다. 반면, 여기서 진일보한 이 지역은, 도시 블록, 녹지/자연 요소, 이동을 위한 각종 인프라 등 다양한 스케일과 속도의 도시 요소들이 총체적 방식으로 구성/연계된, ‘지속 가능한 삶의 터전’으로서 새로운 도시이다.
마곡신도시 지역의 중심에 위치하게 될 스페이스K 서울 미술관을 위한 계획부지 문화공원 2호는, 마곡신도시의 주요 도시 구조, 즉 녹지 네트워크(Network)의 매듭부(Node)로, 작은 규모이지만 강력한 도시 파급효과를 가질 ‘위치상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연구, 업무 및 상업/지원시설이 주요 기능인 이 지역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해 주는 녹지 네트워크 중 한 부분에 있는 미술관이라는 설정은, 이 시설이 하나의 독립적인 건물에서 나아가, 새로운 지역의 공공 활동 중심지가 되게 한다. 건조한 도심 환경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문화를 매개로 한 도시 촉매 (Urban Catalyst)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능상의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부지가 가진 이러한 가능성은, 스페이스K 서울 미술관이 꿈꾸는 ‘새로운 공공장소로서의 미술관(Museum as a New Public Space)’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과 친밀하게 연계되는 동시에 서울의 광역적 스케일에서도 인지되어 시민들이 찾아가게 되는, 마곡 신도시를 대표할 지역 아이덴티티 창출의 중요한 조건이 된다.

아크(arc) 1 도시의 부드러운 모퉁이
미술관이 들어설 문화공원 2호 부지는 그리드 체계를 바탕으로 계획된 도시 조직들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으며, 마곡지구의 두 주요 녹지 축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북쪽으로 서울식물원과 만나는 남북방향의 연결 녹지 축과 지하철 5호선을 따라 곡선형으로 형성된 동서 방향의 연결 녹지 축은 마곡 신도시 내 보행자에게 가장 중요한 동선이다. 이 흐름을 존중하기 위하여, 부지 내 미술관을 공원의 북동 측에 배치하였다. 그리고 두 녹지/보행축이 부드럽게 만날 수 있도록 미술관 건물의 남서측 면이 곡선의 호(弧,arc)를 이루며 휘어지는 형상을 갖도록 제안하였다. 
이 첫 번째 호(arc)는 마곡 신도시 내의 도시적 환경으로 정의되는 유기적 형태로서, 미술관 건물의 외관적 평면 형태뿐 아니라, 건물과 공원 내 나머지 시설과의 관계 설정에도 그 영향을 미치며, 더 나아가 실내 전시장의 평면적 형태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된다. 공원 내에서는 직교 체계와 호의 기하학이 평면상 공존하게 된다. 호 선형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원 네 방향의 다양한 출입구는 주변의 보행 동선을 모든 방향에서 흡수하여 시민을 미술관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다시 도심의 각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분산시키는 패턴으로 발전하였다.

아크(arc) 2 입체적 공원과 미술관의 입구
첫 번째 호가 평면에서의 도시 스케일의 흐름을 건물의 가장자리, 소프트 코너(soft corner)로 활용했다면, 두 번째 호는 공원 내부 보행 동선의 평면적 흐름을 건물의 상부를 향해 입체적으로 확장한다. 평면적이었던 호가 입체적으로 되면서 아치가(Arch) 된다. 이 아치는 출입구이자 동시에, 아치 상부는 지상 레벨의 공원을 건물의 옥상 레벨로 확장해 주는 또 다른 보행로가 된다.
공원의 사람들을 미술관으로 유입하는 건축적 장치로서 완만한 아치로 구성된 백색 콘크리트 구조물이 미술관 건물의 남서측 전면을 구성한다. 양단에서 수직면인 벽이 비틀어지고 변환해서 중앙의 주 입구부에서 수평면인 처마가 되는 독특한 구조적 형태가 구현된다. 이 콘크리트 구조물 하부의 아치형 입구는 강렬하게 방문객들을 환영하며 미술관을 자연스럽게 공원 활동과 연계한다. 전면 아치 우측 하부의 남향 처마 아래 위치한 수반은 햇빛을 콘크리트 처마에 반사하며 유기적인 형태와 함께 부드러움을 부가할 것이다.
아치 구조물 위로 형성되는 서측의 경사로와 남측의 완만한 계단은 공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옥외 공원 영역과 미술관 건물 옥상정원을 오르내릴 수 있게 한다. 이 동선을 통해 도심 내 작은 공원이 수직적으로 확장되어 미술관에 더욱 강한 공공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장치가 될 것이다.

아크(arc) 3 건물 형태와 내부공간
건물 최상부 남측에서 북측으로 상승하는 세 번째 호는 미술관 건물 전체의 옥상/옥상의 단면적 형태, 그리고 이에 따른 전체 건물의 형태를 규정하며, 동시에 전시 공간의 성격을 규정한다. 건물의 단면/형태는 공원에 면한 남측에서 친밀한 스케일인 5.2m 높이의 수평적 처마였다가, 북측 도로변에서는 도로와 북측 주변 건물에 대응하는 가장 높은 11m의 단순한 장방형의 수직적 입면으로 구성된다.

전시 공간의 가변성
현대 미술품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할 현대 미술을 지원해 주기 위한 가변성이 주된 과제이다. 이에 공간 구획 측면에서 가변성을 고려했다. 
설계 조건에서는 크기가 다른 무주 공간인 세 개의 독립적 전시 공간을 요구했고 그중 한 공간은 최소 6m 높이의 층고를 요구했다. 이 제안에서는 구조적으로 세 개의 요구된 공간과 이들을 연결하는 홀, 그리고 로비 공간이 기둥이 없는 하나의 무주 공간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일종의 ‘유니버설 스페이스(Universal Space)’와도 같은 이 공간은 남측 로비에서 3.3m, 마지막 북측 벽에서 9m의 천정고를 가지며 상승하는 옥상의 형상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천정이 높아지는 하나의 공간이다.
통틀어 656m² 규모의 공간으로 계획된 이 단일 공간을 설계 조건에 요구된 세 개의 공간과 로비로(각각 204m², 173m², 139m², 140m²) 구획하는 벽들은, 구조적 부담을 가지지 않는 미술품 전시를 위해서만 필요한 비내력 경량벽으로 구성되어 필요할 때 부담 없이 확장 변경할 수 있다. 이 전시 공간의 천장을 가로지르는 2.5m 간격의 보들은(최대 스팬 19m) 비구조 전시벽 설치를 위한 기본 모듈이 된다. 이를 바탕으로 전시 벽체들이 다양하게 배열될 수 있어 전시의 성격에 맞춰 융통성 있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매스스터디스 사진 니나 안, 신경섭 


스페이스K
개관 화-일  10:00~18:00 (전시 일정 : 2024.08.09 ~ 11.10)
휴관 월요일
관람요금 성인 8000원 청소년 5000원
문의 02-3665-8918
웹사이트 www.spacek.co.kr/index.do
* 전시준비기간에는 개관하지 않으니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를 참고하여주세요.


매스스터디스
매스스터디스는 대량생산 문화, 과밀화된 도시적 조건,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여 현대성을 규정하는 문화적 틈새들의 맥락 속에서 건축에 관한 비판적 탐구로써 2003년 서울에서 건축가 조민석에 의해 설립되었다. 매스스터디스는 과거와 현재, 지역과 전체, 이상과 현실, 개인과 집단과 같은 21세기 공간적 조건들을 규정하는 수많은 마찰 속에서 개별적이고 단일화된 시각이 아닌, 다중적인 상황들에서의 효과적인 복합성에 초점을 둔다. 다양한 범위의 스케일을 넘나드는 각각의 건축적 프로젝트에 대해, 매스스터디스는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비전에 초점을 두고 공간 체계/매트릭스, 건축 재료/공법, 건물의 유형적 확산 등의 주제들을 탐색한다.
사진_니나 안 (매스스터디스 제공)

조민석
조민석은 2003년 서울에서 매스스터디스 건축사무소를 설립했다. 사회 문화 및 도시 연구를 통해 새로운 건축적 담론을 제시하는 그의 대표작으로는 픽셀 하우스, 실종된 매트릭스, 다발 매트릭스, 상하이 엑스포 2010: 한국관, 다음 스페이스 닷 원, 티스톤/이니스프리, 사우스케이프, 돔-이노, 대전대학교 기숙사, 스페이스 K 서울 미술관, 페이스 갤러리 서울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는 공모전 당선작인 서울 시네마테크(몽타주 4:5), 당인리 문화공간(당인리 포디움과 프롬나드), 양동구역 보행로 조성사업(소월숲)과 연희 공공주택 복합시설이 진행 중이다. 또한, 2011년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전시를 공동 기획했고,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큐레이터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다. 2014년 삼성 플라토 미술관에서 <매스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 개인전 등 다수의 전시와 강의를 통해 활동하고 있다.

설계: 매스스터디스 - 조민석, 박기수, 강준구, 선진우, 김봉진, 오중현, 이재준, 석치환, 이준수
위치: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 772(한다리문화공원 내)
유형: 문화 및 집회 시설, 근린생활시설, 문화공원 내 교양시설(전시장)
대지면적: 8,298.00㎡
건축면적: 1,578.06㎡
연면적: 2,145.49㎡
건폐율: 19.02%
용적률: 22.58%
규모: 지상 2층, 지하 1층
구조: RC
주요 마감: 노출콘크리트, 저철분 로이 접합 복층유리 외
구조 설계: 터구조
기계 설비: 맥앤드엠이씨
전기 통신: 인곡엔지니어링
조경 설계: 오피스 박김
파사드(FAÇADE): JS한백
시공: 코오롱글로벌
설계 기간: 2017.7~2019.3
공사 기간: 2019.4~2020.9
건축주: 코오롱 스페이스K

Map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32
건축가조민석(매스스터디스)
설계 담당조민석, 박기수, 강준구, 선진우, 김봉진, 오중현, 이재준, 석치환, 이준수
건축주코오롱 스페이스K
위치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32
TOP LIST
VISIT YOURSELF 서울식물원_온실, 김찬중 서울 강서구 마곡 도시개발지구에 조성된 서울식물원은 식물원과 공원이 결합한 새로운 개념이 도시형 식물원이다. 504,000㎡의 면적에 주제원,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이 펼쳐져 있다. 이 중 주제원이 식물원, 나머지 셋은 공원 개념으로 설계되었다. 더_시스템 랩에서 디자인한 온실과 식물문화센터는 주제원에 자리하고 있다. 직경 100m의 온실은 전형적인 유리 돔 대신 가운데가 오목한 그릇 형태를 띠고 있다. 일반적인 온실의 경우 천장이 높은 중앙부에 키가 크고 눈에 띄는 식물을 주로 배치해 사용자의 경험 또한 중심으로 집중된다. 가운데가 오목한 경우 온실의 가장자리가 천장의 가장 높은 부분이 되어 시각적으로 개방된 환경을 만들 수 있고, 그에 따라 더 다양한 식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배치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더 풍부한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 오목한 지붕으로 자연 집수되는 우수는 정화하여 조경 용수로 재활용하도록 하였다.  건물의 주요 구조부는 오목한 단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테두리가 바깥으로 확장되면서 자연스레 꽃과 같은 형상의 기본 구조 프레임이 확정되었다. 기본설계 단계에서는 RC조로 구상하였으나 시공성과 유지 관리 이슈를 고려해, 실시설계 단계에서 철골조로 변경되었다. 식물 세포 형상의 구조로 된 지붕은 ETFE(에틸렌 테트라 플루오로 에틸렌)로 계획하였다. 특수소재로 가시광선의 투과율이 유리보다 20% 이상 높고 내오염성이 뛰어나며, 구조적으로도 안정적이다.  온실은 기후환경을 기준으로 지중해관과 열대관, 2개 구역으로 나뉜다. 외부 산책로로부터 원형의 둘레를 따라 온실로 입장하게 되면, 바닥 레벨의 산책로를 거닐며 다양한 식물의 전시를 관람하며 중앙의 코어와 상층부의 스카이워크를 통해 더 가까운 거리에서 식물을 대면하여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글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사진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SH공사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thesystemlab.com 서울식물원 개관 화-일 09:30~18:00(17:00 매표 마감), 동절기(11-2월) 09:30~17:00(16:00 입장 마감) 휴관 월요일 입장료 대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소인 2000원 ※ 입장료 적용 구간 : 온실 및 주제정원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은 상시 무료 개방) 문의 02-2104-9716 웹사이트 botanicpark.seoul.go.kr/front/main.do
VISIT YOURSELF 서소문 역사공원 및 성지 역사박물관, 윤승현, 이규상, 우준승 이곳은 조선 중기 이후 공식적인 주요 국사범들의 처형 장소로 활용되던 한양도성 서소문 밖 저잣거리 인근의 만초천변이다. 그로 인해 때로는 국가 권력의 폭력성에 항거한 의인, 때로는 시대의 편협성에 반해 새로운 시대를 앞서 제시한 선지자들의 억울한 죽임이 자행되었던 장소다. 특히 조선 후기 천주교 3대 박해로 인해 44인의 성인과 수없이 많은 교인의 피로 붉게 물들었던 천주교의 성지 중의 성지이며, 망각된 역사의 흔적에 반하는 개발시대 재활용 쓰레기장과 대단위 공영주차장의 지하 개발, 그리고 그로 인해 음지화되어버린 지상 공원이 있던 곳이다. 본디 장소가 품고 있던 역사적 가치와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억울한 죽음을 승화한 치유의 장소이자 종교성을 담은 독특한 분위기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해 의미 있는 장소로 시민과 함께 공유하게 되었다.  글 윤승현, 이규상, 우준승  사진 김재윤 서소문 역사공원 및 성지 이용시간 화-일 09:30~17:30( 입장마감 17:00 ) 휴무일 월요일 정기 휴관 /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문의 02-313-7986, 02-3147-2401  웹사이트 www.seosomun.org/retrieveContents.do?mCode=111 ㈜건축사사무소 인터커드(윤승현), ㈜보이드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이규상, 장기욱)와 레스건축(우준승)는 평소 건축의 공감대와 상호 간의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2014년 ‘서소문 성지 역사기념공간’ 설계공모를 함께 제안하는 기회로 삼았고, 79개 응모작 중 당선되어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5년여 동안 세 사무소가 하나의 몸짓으로 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윤승현 ㈜건축사사무소인터커드 대표이자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다.  2004년 ㈜건축사사무소 인터커드를 개소한 이래 15년여 동안 건축의 공공성을 구현하는 다양한 건축의 프로세스를 사무소에서 함께하는 모든 멤버와 함께 그 결실을 공유하고 있고, 새건축사협의회 활동, 공공건축가 역할 수행 등을 통해 건강한 건축계 풍토 조성에도 함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촌 홍현, 구름정원협동조합주택, 영주 조제보건진료소, 도화동 복합청사 등의 대표작으로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www.interkerd.com  이규상 ㈜보이드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 대표로, 2004년부터 보이드아키텍트를 운영해왔으며 대표작으로는 분당 109, 세브란스 어린이집, 하산운동주택, 구로 청소년 문화의집, 서울대 버들골 풍산마당 원형공연장, 뷰성형외과 의원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2006년 KAI 신인건축가상과 2010년 서울시건축상 신인건축상 등을 수상했다. voidarch.com  우준승 우준승은 유엔스튜디오(UN STUDIO, Amsterdam), M. 훅사스(M. FUKSAS, Rome), 텐 아르키텍토스(TEN arquitectos, NYC) 등에서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레스(LESS)건축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인문 사회 과학의 관심과 연구를 바탕으로, 공간의 지오메트리와 재료를 개발 적용하는 것을 통해 건축과 삶에 변화를 추구한다. 대표작으로는 Seoul Frei Waldorf Schule(협동조합학교), SM Celebrity Center, H ART VILL, H 엔터 본사사옥, M street 빌딩 한남동 등이 있다.  lessarc.com 
VISIT YOURSELF 종암스퀘어, 박정환 + 송상헌(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 분절된 광장 개선이 필요했던 고가 하부 서울의 급속한 경제 발전을 가져온 철도, 교량 등의 인프라스트럭처는 주변의 도시적 맥락이나 환경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상황에서 건설됐다. 아직 그 흔적이 시내 곳곳에 남아 있는데 그중 한 유형이 바로 고가도로의 하부공간이다. 고가도로 하부는 대부분 특별한 쓰임새 없이 방치되거나 쓰레기 적치장과 주차장으로 사용되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안전과 방범 상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버려진 공간으로 인식되어온 고가도로 하부는 인구에 비해 주민편의시설이 부족한 서울의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적 개발지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 가능성을 알아본 서울시는 2017년 고가도로의 하부를 활용하여 사회기반시설과 지역 커뮤니티 시설을 확충하는 사업계획을 추진했다. ‘고가 하부공간 공공공간 조성사업’이라는 이름 하에 여섯 개의 시범사업지가 선정됐고, 종암동 고가도로 하부 프로젝트도 그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머물기 어려웠던 교통섬 높이 10m의 고가도로 하부에 위치한 종암사거리의 유휴공간은 15~20m 도로에 둘러싸여 있고, 북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의 교차 지점이라서 상습적으로 차량이 정체되는 구간이다. 그 종암사거리를 지리적 경계선으로 삼고 있는 돈암1동, 월곡1동, 종암동은 대규모 주거단지와 여러 교육시설이 들어선 곳이지만, 공원, 녹지 등의 공공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동네다. 대지 동쪽으로 산책로를 갖춘 정릉천이 있지만,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 악취가 심하고 미관이 좋지 않다. 서측 블록의 상업지역과 왕래하는 보행 흐름이 빈번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곳에 머무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새로 조성되는 시설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공간 겸 쉼터의 역할이 요구됐다. 원활해진 보행 흐름 어긋난 모양의 두 횡단보도를 연결하는 대상지는 정릉천으로 진입하는 보행 경사로와 이어져 있다. 만약 이 공간이 정비된다면 사람들의 보행 흐름을 잘 이어줄 것 같았다. 그래서 세 방향의 접근 동선을 방해하던 기존 데크와 중앙 분수대는 철거했고, 그곳에 분절된 듯한 형상의 건물을 놓았다. 매스 사이의 공간들이 공공보행로로서 작동하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건물 안으로 들어와 이웃들과 함께 활동할 것이라 기대했다. 실내에 위치한 창작마당과 쉼터 역시 공공보행로의 일부로 계획됐는데,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문을 개방해서 반 외부공간으로 사용하거나 확장된 내부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프로그램에 따라 변하는 공간 분절된 매스들은 도로 사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각각의 고정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게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중 다목적 문화공간은 운동, 공연, 강연 등 활동적인 행위가 이뤄지는 영역으로, 커뮤니티 공간은 필라테스, 전시, 소규모 모임 등 비교적 정적인 행위를 담는 영역으로 계획했다. 창작마당과 다목적 문화공간, 커뮤니티 공간 사이에는 자유로운 공간 확장과 분리가 가능하도록 접이식 문을 설치했다. 그리고 그 옆에 위치한 공공보행로에는 건물을 오고 가는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목재 선반, 벤치 등의 설치물을 두었다. 실내를 보호하는 형태 공모 단계에서는 공사 예산을 고려하여 각 프로그램을 반 외부 공간으로 계획하였으며, 내외부가 소통하면서도 시각적인 차폐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주처와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게 되어 외부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실내공간으로 변경했다. 종암스퀘어의 형태와 구조를 설계하면서 극심한 교통량으로 인한 소음, 매연, 미세먼지 같은 환경적인 취약점을 차단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구조체의 각 기둥은 실내공간의 특성에 따라 크기와 간격을 달리하며 계획했고, 휴게 기능을 겸하는 통로는 구조와 연결된 벽체를 설치하여 공간을 구획했다. 목재로 이루어진 전체 구조물이 시각적으로 바깥의 모습을 차폐하는 역할을 한다면, 그 사이를 채우는 유리 창호와 목재 루버는 소란스러운 외부환경을 극복하면서도 내·외부 간의 시각적 소통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그런 건물 위를 덮는 지붕은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로 마감해, 고가 밑에 머무는 비둘기의 배설물로 생기는 오염을 방지하는 동시에 햇빛을 안으로 들인다. 반복되는 철골구조와 목구조 초기 계획안은 건물 전체를 목구조로 구성하여 구조와 마감 모두 목재를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목재만으로 하중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구조적, 비용적인 한계가 있어, 철골로 전체 구조를 형성하고 거기에 목재를 덧대는 현실적인 방식을 선택했다. 건물의 구조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철골구조와 목구조는 건물의 측면과 상부를 둘러싸며 안정감 있는 형태를 만들어낸다. 거기에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목재 루버의 흐름이 더해져 실내에서 보이는 외부의 시각 환경을 차단하고 있다. 남북방향으로 형성된 구조체는 철골 구조 양쪽에 적삼목을 덧붙인 형태를 취하고 있어, 구조미를 드러내면서도 목재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그리고 건물 바깥에 마감된 적삼목 패널을 실내로도 들여와 주요 구조부를 감싸면서 내부 벽체에 시공된 자작나무 합판과 함께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렇게 우리는 반복되는 널 틈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철골과 목재의 조화를 통해 고가 하부의 어둡고도 삭막한 분위기를 활기차게 바꿔보고자 했다. 글 박정환, 송상헌 사진 신경섭  심플렉스건축사사무소 simplexarchitecture.com 종암스퀘어 장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화랑로 6 개관 매일 이용요금 무료   
VISIT YOURSELF 중랑망우공간, 정재헌(모노 건축사사무소) 인문 자연공원 망우리 묘지는 1933년 조성되어 1973년 만장 되었다. 초기에는 서울 외곽의 공동묘지였으나 서울의 팽창과 주변의 도시화로 자연스럽게 도심에 위치한 자연공원이 되었다. 이제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은 망우리공원은 산책로를 연결하여 근현대 인문학의 역사를 떠올리는 기억의 장소로 친근하게 시민과 함께하고 있다.  묘지, 자연(공원) 그리고 건축  망우리공원의 역사적 의미나 기억을 떠올리기보다는 현재의 삶과 미래의 의미에 주안점을 두었다. 묘지의 이미지를 벗고 자연과 공원의 풍성함이 드러나는 장소를 만든다. 건축은 단지 자연 속에 놓인 상자이며, 자연을 경험하는 프레임으로 드러나기보다는 풍경 속에 숨긴다. 빛과 색을 뿜기보다는 자연을 흡수하고 끌어들여 원래 그곳에 있던 것처럼 익숙한 풍경이 된다. 생의 한가운데, 행복의 묘지 묘지는 죽은 자의 공간이 아니라 삶이 연장되는 곳이다. 슬퍼하고 애통해하는 마음이 위로받는 행복한 곳으로 항상 숨 쉴 수 있어야 한다. 행복한 기억과 따뜻한 감동이 있는 명랑한 안식처를 꿈꾼다. 선형의 대지, 인생의 여정 묘지공원이 시작하는 초입의 완만한 능선에 위치하는 웰컴센터는 건물이라기보다 길고 좁은 길이다. 120m의 길을 따라 걷어가면서 다양한 공간과 풍성한 자연을 경험한다. 건물은 막힘이 없고 자연과 사람은 그 사이를 넘나든다. 길은 땅에서 하늘로 이어지고 자연을 넘어 도시를 발견하게 한다.  삶의 기둥, 기억의 열주 규칙적인 일상의 연속처럼 건물의 입면은 단순한 형태와 반복되는 리듬으로 차분한 표정이다. 길을 안내하는 열주 공간은 자연과 빛, 그림자로 채워지는 변화의 장소다. 건축은 늘 그대로지만 계절과 시간, 날씨에 따라 방문객의 마음은 늘 새롭다. 근원적인 건축의 요소는 자연을 담는 그릇이며 배경이 된다.  입체 풍경 즐기기 언뜻 단조롭게 보이는 긴 진입로를 걷다 보면 동선과 높이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시선의 방향이 달라질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자연의 모습과 그 너머 도시의 풍경이 이어지고, 활짝 열린 하늘과 물에 담긴 하늘이 교감한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잠시 머무르기도 하고, 때론 뛰고 움직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꽃피운다.  글  정재헌 사진 박영채  모노건축사사무소 monoarchitects.co.kr 중랑망우공간 주소 서울특별시 중랑구 망우로 91길2 개관 월 - 금 09:00~18:00 (중랑망우공간 내 카페와 기획전시실은 운영 시간이 다르므로 별도 확인부탁드립니다.) 휴관 토, 일, 법정 공휴일 이용요금 무료  문의 02-496-8974~6 홈페이지 https://manguripark.or.kr
VISIT YOURSELF 남산예장자락 주차장 및 경관광장, 윤정현 샛 자락 땅의 기억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층을 이루고 있으며, 그 구성 요소들은 상황에 따라 사라지기도 하고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우리가 제안하는 ‘샛-자락’은 땅이 가진 원형에 대한 섬세한 이해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적 공간이다. 이는 단순한 지형의 복원이 아닌 현재 단면에서 주변과의 공간적, 물리적, 인문적 사건을 엮어가는 장치로 제안되었다. 계획안에서 우리가 가진 세 가지 태도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기존 도시 공간에서 서로를 단절시키는 행위를 거부하고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를 연결시키는 적극적 제스처를 보여준다. 자연, 사람, 도시는 연속성을 가진 개체로서 시간의 담론을 따라 매우 절제된 상호 반응을 일으키도록 설계되었다.  두번째는 이미 존재하는 것에 대한 존중이다. 재생이라는 명분은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여 다시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매우 단단한 기존 도시 인프라를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치환하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다. 삽입되는 새로운 컨텐츠는 본래 가지고 있었던 기억과 충돌하면서 또다른 의미를 만들어 낼 것이다.  세번째는 순환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으로, 자연과 기술을 공존시키는 전략이다. 기존 지형에 연결된 인공 플랫폼은 도시 공간과 자연 공간으로의 경관적 연속, 반대로 자연 공간과 도시 공간으로의 시각적, 환경적 흐름을 이어가는 순환고리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지형이 된다.  글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 사진 홍성준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 siaplan.com 남산예장자락 장소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26길 36 개관 매일 이용요금 무료 이회영기념관 장소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26길 36 개관 화-일 10:00~18:00 휴관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12월 25일, 선거일  이용요금 무료 홈페이지 leehoeyeong.com
VISIT YOURSELF 연의 생태학습관, 조윤희 + 홍지학(구보건축) 미루나무의 배경 되기 연의 생태공원은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작은 유수지 공원이다. 유수지는 일시적으로 불어난 빗물을 받아내어 주변 마을이 침수되는 것을 방지하는 자연친화적인 도시계획시설이다. 물의 수위가 시간과 계절에 따라 변화함으로 그에 따른 아름다운 생태환경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공원 내에는 데크 길이 조성되어 있어 주민들의 일상적인 산책로가 되거나 습지에 서식하는 곤충과 식생을 관찰하는 학습공간이 되기도 한다. 공원의 남쪽, 생태학습관이 들어설 자리에는 5그루의 큰 미루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기존의 나무를 베지 않고 큰 미루나무 뒤에 숨어 학습관의 존재가 두드러지지 않고 아름다운 공원의 풍경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자연과 접촉면 늘리기 일반적인 건물은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명확하고, 효율적이고 쾌적한 실내공간 확보를 우선시한다. 이곳의 생태학습관이 자연에 대해 관찰하고, 생각하고, 배우는 곳이라면, 내부가 아니라 공원과 대면하는 외부에 집중하는 형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대의 면적을 확보하면서 외부로는 배타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건물이 아니라, 공원의 경험과 공간이 자연스럽게 건물 내부로 들어오도록 동선을 배치하였다. 3개 층으로 이루어진(1층, 2층, 옥상) 외부 동선은 자연스럽게 길이 되고, 배움터가 되고, 옥상정원이 되면서 각기 다른 높이에서 공원을 조망하는 장소가 되길 바랐다. 이곳을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학습의 장은 건물 내부의 딱딱한 교재와 이미지가 아니라, 공원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들이길 바랐다. 공원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흐트러지는 방식은 공원 내 학습관이라는 프로그램을 잘 담아낼 것이다.  단순한 재료, 다양한 경험 콘크리트와 유리는 산업화를 대표하는 인공적인 재료로 간주하지만 오히려 가장 기본적인 건축 재료로, 사계절의 다채로움을 가진 자연과 어울렸을 때 그 재료적 단순함이 더 풍부해진다.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라는 이유로 쉽게 적용하곤 하는 알록달록한 색상과 과장된 장식은 자제하였다. 콘크리트 노출면은 엠보싱이 있는 골무늬거푸집을 사용하여 부드럽고 재미있는 입면 요소를 더했으며, 공원의 녹색 빛을 실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유리창과 유리 난간, 투시형 철제 난간을 상황에 따라 선택하여 적용하였다.  모듈, 비례, 도형 수평의 난간, 난간 상부의 오프닝으로 건물의 전체적인 비례가 만들어졌다. 수직의 콘크리트 문양, 창호 프레임, 환봉 난간 등의 수직 부재는 대조를 이루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600mm의 기준 모듈을 활용하여 바닥의 패턴, 기둥 간격, 조명을 배치하였다. 직사각형의 건물 형태, 정사각의 기준 모듈의 지루함을 깨는 1층과 2층의 포켓 조망 데크는 반원형을 사용하였다. 조망을 통한 확장의 경험을 강조하기 위하여 세장한 기둥 사이즈가 필요했고, 철근콘크리트의 육중한 기둥 대신 250mm 지름의 철골 원형 기둥이 콘크리트 슬래브를 지지하는 하이브리드 구조시스템을 활용하였다. 온실로 대변되는 특별한 학습공간은 스틸 창호로 제작되어 피라미드 형태로 옥상에 얹힌다. 이로써, 사각, 삼각, 원이라는 기본 도형을 모티브로 활용하여 아이들이 인식하는 건물의 조형적 요소를 흥미롭게 전개하려 하였다.    글, 사진 구보건축 구보건축 gubowork.com   연의 생태학습관 장소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정이펜1로 12 개관 화 - 토 10:00~17:00 휴관 월, 일, 법정 공휴일 문의 02-2603-0203
VISIT YOURSELF 인왕산 초소책방, 이충기 + 김진숙 * 인왕산 초소책방 근처 인왕산 숲속쉼터도 방문 가능하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왕산  초소책방 홈페이지  https://chosobooks.com/contact 인왕산 숲속쉼터 정보  https://www.ohseoul.org/2022/programs/인왕산-숲속쉼터/event/267 청와대 방호용 경찰건물을 시민에게 본 건물은 1968년 1·21 무장공비 김신조의 침투 이후 청와대 방호 목적을 위해 인왕산 자락길에 경찰병력이 주둔하는 용도(인왕CP)로 건축되었다. 지난 50년간 운영되었으나 청와대의 인왕산 지역 전면 개방 계획에 따라 방호 담당 경찰 인력의 축소, 이전으로 철거가 예정된 건물이었다. 그러나 경찰건물 주변은 산세가 수려하고 전망이 양호하여 시민들에게 숲속의 새로운 휴식공간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청와대의 의견에 따라 서울시와 주관기관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서 간 무상양여 협약을 통하여 건물 활용이 가능한 여건을 확보하고 리모델링을 진행하게 되었다. 본 사업은 대통령 경호처, 수도방위사령부, 서울지방경찰청 등 청와대의 방호목적 기관과 서울특별시(공원녹지정책과), 종로구(공원녹지과, 건축과), 공공 건축가 간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비공개 방호시설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로 제공한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기능과 공간 - 기억과 흔적을 위한 장치 경찰건물(인왕CP) 증축 및 리모델링은 과거 폐쇄적으로 운영된 경찰건물을 증축 및 리모델링하고 훼손된 자연경관을 되살리며 자연과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진행하였다. 기존 건물은 1층으로 2개의 층고를 가진 건물이었으나 이를 활용하여 낮은 쪽 옥상 부분을 2층으로 증축하여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높은 부분을 전망대로 사용하도록 리모델링하였다. 아울러 인왕산스카이웨이를 산책하는 불특정 공원 이용객들과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이 쉽도록 개방적 공간을 구성하였고, 특히 인왕산 자락길에 최초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과 양질의 휴게공간을 계획하였다. 아울러 주변에 조성되었던 기존 콘크리트 등의 인공시설물을 철거하고 훼손되었던 바위, 수목 등의 자연을 복원하였다.  새로운 증축 공간과 리모델링 공간 설계는 주변 수목과 바위가 이루고 있는 경관이 실내공간으로 흐르도록 유리를 사용하여 외벽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1층에 폭 15.48m, 높이 3.4m의 슬라이딩 도어를 두어 개방하면 내부에서도 자연의 바람과 경관을 느끼도록 하였다. 2층도 2개의 층고를 이용하여 도시경관과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설계하였다.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일부는 증축하고 일부는 데크 면적을 넓게 확장하기 위해 기존 벽체보다 후퇴하여 필로티를 만들었고 태양과 비를 가릴 수 있는 처마 공간을 조성하였다. 기존 건물의 외벽 시멘트벽돌과 출입문을 일부 보존하여 시선을 차단하거나 벤치로 활용하여 기존 건물에 대한 기억과 흔적의 장치로 계획하였다. 기존 경찰건물로 운영할 때 사용하던 기름탱크 역시 보존하여 외부 조경 요소 및 풍경이 되도록 하였다. 외부는 산책하는 시민들이 쉽게 이용하고 휴식하며 경치를 조망토록 친근감 있는 목재 데크로 조성하고 H빔을 이용한 의자를 계획하였으며,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하여 기존 보도와 건축물 출입의 단차가 없도록 설계하였다. 증축부의 철골구조와 구조미  기존 건물은 콘크리트 가구식 구조로 내진 성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외벽은 시멘트벽돌과 플라스틱 판재로 마감된 건물이었다. 리모델링은 외부 벽체와 내부 칸막이벽을 모두 철거하고 기둥, 보, 슬래브는 보존하되 탄소섬유로 보강하여 내진 성능을 확보하였으며 증축 부분은 강구조를 채택하여 설계하였다.  본 리모델링 구조의 가장 큰 특징은 증축한 부분의 구조 재료인 강구조를 모두 노출하여 기존의 RC 구조와 구분되도록 철골의 구조미를 강조한 점이다. 증축 부분은 모두 H빔과 구조용 각관을 사용하여 시공성과 경량화를 도모하였으며, 벽체는 투명한 유리로 계획하여 가볍게 보이도록 하였다. 2.3 m의 낮은 층고와 그로 인한 기계설비와의 간섭, 전면 유리 시공 등의 조건을 고려하여, 증축 부분의 철골구조와 기존 구조의 내진 보강 탄소섬유 보강재를 모두 노출하여 구조미를 강조하였다. 이는 개방감을 높이는 효과로도 작용하였다.  특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내부와 외부 2곳에 모두 철골로 설치하였다. 내부 계단은 기존 슬래브를 오픈하고 철골조 계단의 구조미가 드러나도록 대리석 상판을 얹어 디자인하였으며 천정의 경우 천정재와 H빔 사이를 띄우고 그사이에 간접조명을 넣어 철골구조를 강조하였다. 아울러 1층 남쪽의 벤치와 2층 데크의 난간 상부를 H빔으로 디자인하여 철골구조가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는 건축 시장에서 주로 대형건축물에서 철골조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신축 공급이 거의 끝난 서울시 등 대도시의 경우 향후 소형건축물의 증축, 리모델링의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시공성, 시간 단축, 경량화, 건식/조립식 구조 등의 측면에서 유리한 강구조 사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100㎡(30평) 규모의 증축이나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향후 소형건물 리모델링 시장의 강구조 사용 확대에 좋은 선례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  이충기 사진 김용순  인왕산 초소책방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왕산로 172 개관 매일 08:00 ~ 21:00  휴관 없음 문의 02-735-0206 홈페이지 https://chosobooks.com/
VISIT YOURSELF 불암산 전망 파빌리온, 장윤규 + 신창훈 불암산은 전망대를 통해 명소화된다. 대부분의 산속 전망대는 획일화된 이미지의 팔각정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관습의 답습으로는 더는 산속 매력적인 휴게공간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산을 오르며 만나는 전망대는 일종의 유람으로, 펼쳐진 풍경 속에서 휴식과 풍류를 만끽하는 장소다. 이를 위해 단순히 높은 전망을 위해 올라가기만 하는 기계적인 행동을 벗어나고자 했다. 어떻게 오를 것인가, 무엇을 오를 것인가? 산속 전망대의 새로운 해석을 제안한다.  서울시 노원구와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의 경계에 있는 불암산은 지역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선물해준다. 새롭게 깔린 신설 데크라인을 따라 올라가다 마주하는 불암산 전망대에서 도시와 자연을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맞이할 수 있다. 이 경험을 위해 도시 근교의 전망대는 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는 하나의 매력적인 장소로 다시 설치되어야 했다. 불암산 전망대를 통하여 자연과 도시를 바라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전망대를 느끼고, 시민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자 한다. 불암산 전망 파빌리온 장소 서울 노원구 중계동 산 101-1 이용기간 연중 이용요금 무료 글 운생동건축사사무소  사진 남궁선 운생동건축사사무소 usdspace.com
VISIT YOURSELF 한남뜨락, 천장환(이머시스 디자인랩) 서울의 중심부와 한강 이남을 연결하는 한남1고가차도는 서울의 주요 교통축으로서 행정구역상 하나인 한남동을 반으로 나누어 양쪽에 전혀 다른 분위기의 동네가 자리 잡도록 만들었다. 다양한 문화와 즐길 거리가 널린 이태원의 거리는 남산을 바로 앞에 두어 녹지가 많아 보이지만 막상 보행자가 돈을 내지 않고 앉아서 즐길 열린 공공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고 고가하부에서 이태원의 가로 체계 흐름이 단절되어 이곳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삭막한 공간이 되었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남산을 끌어와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남산의 숲속을 걷는 듯한 경험을 만들기 위해 자연을 추상화한 꽃잎 모양 구조물 9개를 설치하고 여러 방향의 보행로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들도록 하였다. 주변 블루스퀘어와 가까운 곳에 카페랑 화장실을 만들고 외부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외부공간을 많이 만들어서 서로 즐겁게 소통하는 생동하는 도시공간이 되기를 기대했다. 6m 지름의 날개로 이루어진 꽃잎 모양 구조물은 척박한 환경의 고가하부에 자연을 끌어오기 위해 추상화된 ‘인공의 자연’이다. 구조물 사이로 빛나는 LED 조명은 사람들에게 낮에는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숲을 거니는 느낌을 주고, 밤에는 별빛이 쏟아지는 들판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약 15평의 카페 공간은 꽃잎 모양 구조물과 같은 6각형의 투명한 유리 박스로 되어 있다. 이곳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거나 지나가는 보행객들에 잠시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기존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건물 하부 계단은 기다림, 만남, 휴식 또는 버스킹 등의 공간으로 사용된다. 배의 난간을 닮은 계단의 난간은 한남대로를 지나는 차들을 보며 마치 막 출항하는 배 위에 홀로 올라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글 천장환 사진 신경섭 이머시스 디자인랩 emer-sy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