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난호재

조정구(구가도시건축)

2024년 10월 27일 2:00PM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58
참가비 10,000원
사진_박영채
사진_박영채

난호재 暖好齋, 따뜻하고 좋은 기운이 머무는 집

난호재는 여가와 휴식을 겸한 작은 별서이다. 지금은 쇼룸과 대여 공간으로도 쓰이고 있지만 설계 당시에는 혼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거나 지인들과 취미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대지 20평, 건축면적 14평의 작은 집으로, 거주를 위한 생활공간이 아닌 만큼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서 머무는 모든 순간에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재배치하고 그에 맞는 형상과 분위기로 조율하였다.

공간의 재구성
기존의 거실과 주방을 싱크대가 있는 세미나실로 하고, 안방의 크기를 줄여 서재로 한 후 두 면을 모두 들어여는 문으로 하였다. 필요에 따라 한지문을 닫으면 친밀한 방이 되고, 문을 열면 정자처럼 탁 트인 개방적인 공간이 되도록 설계하였다.
대문을 들어설 때에도 보일러실을 줄이고 그 면을 둥글게 하여, 자연스럽게 시야가 트이고 마당과 문간이 하나로 이어지도록 진입 공간을 계획하였다. 한 편, 실내의 작은 공간이지만 세미나실과 욕실 사이에 전실을 두어 욕실을 드나들 때 생기는 심리적 불편함을 줄이고자 했다. 70cm 정도 폭의 작은 공간임에도 안쪽으로는 마당, 바깥으로는 인왕산을 볼 수 있는 창을 두어 공간에 운치를 더하였다. 

시간의 조각과 고유한 정취 
골목으로 드러난 잔잔하면서도 유니크한 타일 외벽이 마음에 들어 이 집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건축주의 말씀에 가능하면 흩어져 있는 이 집의 오래된 시간의 조각을 모으고, 그것을 모티브로 새로운 요소를 만들어 전체를 조화롭게 만들고자 하였다. 
특히 외벽에 붙어있는 타일의 패턴과 색상을 반영하여, 문간채에 들어서면서 보이는 창이나, 욕실 앞 전실에서 액자처럼 인왕산을 바라보는 창을 디자인하고 주문 제작하였다. 갤러리를 공사하면서 바닥에서 나온 타일로 마당을 두른 기단의 모자란 면을 채우고, 짙은 톤의 갤러리 바닥은 외벽의 고동색 타일을 참조하였다. 
가는 철재로 만든 방범창이나 단순하게 생긴 대문 위의 조명, 외벽 하단에 물씻기 미장(아라이다시) 기법으로 마감한 화단이나 단형의 기단 등은 세월의 흐름 속에 사라진 것을 원래 그러했을 것을 상상하며 기존의 타일 입면에 어울리도록, 집이 지닌 고유한 정취에 맞추어 덧붙인 것들이다.  

모던하고 예술적인
가장 공들여 만든 공간은 갤러리와 작은 방이라 할 수 있다. 작업도 하고 전시도 할 수 있는 갤러리와 잠깐의 휴식이나 잠을 잘 수 있는 침실은, 부엌과 방이라는 보편적인 공간과는 다른 모던하고 독자적인 공간감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계획하였다. 
먼저 침실은 전면 푹 2m에 깊이 2.7m의 작은 크기로, 기존의 ‘구석진 느낌’을 없애기 위해 방바닥 높이를 올려 창밖으로 청명한 하늘을 가깝게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침실에서 쓰는 붙박이장을 갤러리 쪽으로 둥글게 내밀고, 긴 의자를 딛고 작은 문으로 조심스럽게 오르게 하여 침실의 내밀함을 표현하였다. 
갤러리는 원래의 창호 입면을 살려 마당과 사이에 개방감을 주고, 나머지 벽체는 인방이 드러나지 않는 하얀 면으로 처리했다. 침실에서 튀어나온 둥근 붙박이장이나 긴 의자와 만살문, 짙은 고동색 바닥과 서까래가 드러나는 어두운 공간 그리고 사이에 숨어있는 작은 한지창까지, 모든 요소가 하나의 캔버스에 입체적으로 배열된 그림을 보는듯한 인상을 주고자 하였다. 한옥 속에 있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모던함과 예술적 자유로움이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조정구 사진 박영채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guga.co.kr

조정구
조정구는 1966년 서울 보광동에서 태어나 자랐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학 박사과정을 거쳤다. 2000년 구가도시건축을 만들어, ‘우리 삶과 가까운 보편적인 건축’에 주제를 두고, 도시답사와 설계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2024년 현재 1,000회 이상을 진행한 ‘수요답사’를 통하여 서울의 수많은 동네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찬찬히 관찰하고 기록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조사와 마스터플랜 등으로 작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도시 한옥, 슬래브집, 다세대주택, 가게와 골목, 동네의 풍경 등 다양한 삶의 형상을 모으고 분석하며, 현대건축과 한옥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우리 시대의 집’을 찾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설계: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조정구)
위치: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용도: 단독주택
의뢰인: 장승은

Map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58
건축가조정구(구가도시건축)
건축주장승은
일시2024년 10월 27일 2:00PM
위치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58
집합 장소건물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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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YOURSELF 백인제 가옥 서울시 민속문화제 제22호인 백인제가옥은 종로구 북촌(가회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1913년 건립된 근대 한옥으로 지난 2009년 서울시가 백인제(백병원 설립자) 유족으로부터 인수 후 보수공사를 거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건축 당시의 생활상을 복원 연출한 역사가옥박물관이다. 전통한옥과 다르게 사랑채와 안채가 복도로 연결되어 있고 건축재료로 압록강 흑송,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안채의 일부가 2층으로 건축된 특징이 있는 일제강점기 대형(2,460㎡) 한옥으로 북촌에서 유일하게 실내까지 관람이 가능한 가옥이다.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460㎡의 대지 위에 당당한 사랑채를 중심으로 넉넉한 안채와 넓은 정원이 자리하고, 가장 높은 곳에는 아담한 별당채가 들어서 있다. 전통적인 한옥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근대적 변화를 수용하여, 건축 규모나 역사적 가치 면에서 윤보선 가옥과 함께 북촌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꼽힌다. 1907년 경성박람회 때 서울에 처음 소개된 압록강 흑송(黑松)을 사용하여 지어진 백인제 가옥은 동시대의 전형적인 상류주택과 구별되는 여러 특징들을 갖고 있다. 사랑채와 안채를 별동으로 구분한 다른 전통한옥들과는 달리 두 공간이 복도로 연결되어 있어, 문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일본식 복도와 다다미방을 두거나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많이 사용한 것은 건축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사랑채의 일부가 2층으로 건축되었는데, 이는 조선시대 전통한옥에서는 보기 힘든 백인제 가옥만의 특징이다. 글 사진 서울시 제공 백인제 가옥 museum.seoul.go.kr 백인제 가옥 장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7길 16(가회동) 개관 화-일 09:00~18:00 (입장마감 17:30)  ※ 관람시간 내에 안채, 시설 외부 관람 가능 휴관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 1월 1일 이용요금 무료 문의 02-724-0200, 0232 예약 해설 관람 예약 시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https://yeyak.seoul.go.kr/web/reservation/)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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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YOURSELF 누하동 이상범 가옥과 화실 동양화가 청전(靑田) 이상범이 살았던 집이자 화실인 이곳은 2005년 등록문화재(제171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가옥은 서울시가, 화실은 종로구가 소유해 관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방문 가능하도록 개방하고 있다.  문화재청에 의하면 가옥은 1930년대 누하동을 비롯하여 경복궁 서쪽 지역에 형성되었던 도시형 한옥 건물로 이상범 화백이 43년간 거주한 곳이며 희소성에서도 그 가치가 인정된다. 또한 화실은 이상범 화백이 화실로 사용하던 곳으로 이상범 화백이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는 곳으로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있어 가옥과 함께 선생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청전양식’이라는 자신만의 화법을 전개하던 산수화가인 이상범은 1942년부터 1972년 작고할 때까지 누하동 가옥에서 살았으며 배렴과 박노수 등이 배출되었고 그의 전성기 작품이 거의 이곳에서 완성되었다. 주택은 ㄱ자 안채와 ㅡ자 행랑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근대 도시한옥이지만 드물게 부엌에 찬마루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상의집, 최근 종로구립미술관으로 변신한 박노수 가옥과 함께 서촌의 근대 예술가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다. 글 서울시 사진 문화재청 누하동 이상범 가옥과 화실 장소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31-7, 31-8 (누하동) 개관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30-17:30 휴관 월요일 문의전화 02-733-2038 + 참고자료 문화재청: korea/herit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