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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암스퀘어

박정환 + 송상헌(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

사진_신경섭 
사진_신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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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신경섭 
사진_신경섭 
분절된 광장
개선이 필요했던 고가 하부

서울의 급속한 경제 발전을 가져온 철도, 교량 등의 인프라스트럭처는 주변의 도시적 맥락이나 환경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상황에서 건설됐다. 아직 그 흔적이 시내 곳곳에 남아 있는데 그중 한 유형이 바로 고가도로의 하부공간이다. 고가도로 하부는 대부분 특별한 쓰임새 없이 방치되거나 쓰레기 적치장과 주차장으로 사용되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안전과 방범 상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버려진 공간으로 인식되어온 고가도로 하부는 인구에 비해 주민편의시설이 부족한 서울의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적 개발지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 가능성을 알아본 서울시는 2017년 고가도로의 하부를 활용하여 사회기반시설과 지역 커뮤니티 시설을 확충하는 사업계획을 추진했다. ‘고가 하부공간 공공공간 조성사업’이라는 이름 하에 여섯 개의 시범사업지가 선정됐고, 종암동 고가도로 하부 프로젝트도 그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머물기 어려웠던 교통섬
높이 10m의 고가도로 하부에 위치한 종암사거리의 유휴공간은 15~20m 도로에 둘러싸여 있고, 북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의 교차 지점이라서 상습적으로 차량이 정체되는 구간이다. 그 종암사거리를 지리적 경계선으로 삼고 있는 돈암1동, 월곡1동, 종암동은 대규모 주거단지와 여러 교육시설이 들어선 곳이지만, 공원, 녹지 등의 공공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동네다. 대지 동쪽으로 산책로를 갖춘 정릉천이 있지만,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 악취가 심하고 미관이 좋지 않다. 서측 블록의 상업지역과 왕래하는 보행 흐름이 빈번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곳에 머무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새로 조성되는 시설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공간 겸 쉼터의 역할이 요구됐다.

원활해진 보행 흐름
어긋난 모양의 두 횡단보도를 연결하는 대상지는 정릉천으로 진입하는 보행 경사로와 이어져 있다. 만약 이 공간이 정비된다면 사람들의 보행 흐름을 잘 이어줄 것 같았다. 그래서 세 방향의 접근 동선을 방해하던 기존 데크와 중앙 분수대는 철거했고, 그곳에 분절된 듯한 형상의 건물을 놓았다. 매스 사이의 공간들이 공공보행로로서 작동하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건물 안으로 들어와 이웃들과 함께 활동할 것이라 기대했다. 실내에 위치한 창작마당과 쉼터 역시 공공보행로의 일부로 계획됐는데,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문을 개방해서 반 외부공간으로 사용하거나 확장된 내부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프로그램에 따라 변하는 공간
분절된 매스들은 도로 사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각각의 고정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게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중 다목적 문화공간은 운동, 공연, 강연 등 활동적인 행위가 이뤄지는 영역으로, 커뮤니티 공간은 필라테스, 전시, 소규모 모임 등 비교적 정적인 행위를 담는 영역으로 계획했다. 창작마당과 다목적 문화공간, 커뮤니티 공간 사이에는 자유로운 공간 확장과 분리가 가능하도록 접이식 문을 설치했다. 그리고 그 옆에 위치한 공공보행로에는 건물을 오고 가는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목재 선반, 벤치 등의 설치물을 두었다.

실내를 보호하는 형태
공모 단계에서는 공사 예산을 고려하여 각 프로그램을 반 외부 공간으로 계획하였으며, 내외부가 소통하면서도 시각적인 차폐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주처와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게 되어 외부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실내공간으로 변경했다. 종암스퀘어의 형태와 구조를 설계하면서 극심한 교통량으로 인한 소음, 매연, 미세먼지 같은 환경적인 취약점을 차단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구조체의 각 기둥은 실내공간의 특성에 따라 크기와 간격을 달리하며 계획했고, 휴게 기능을 겸하는 통로는 구조와 연결된 벽체를 설치하여 공간을 구획했다. 목재로 이루어진 전체 구조물이 시각적으로 바깥의 모습을 차폐하는 역할을 한다면, 그 사이를 채우는 유리 창호와 목재 루버는 소란스러운 외부환경을 극복하면서도 내·외부 간의 시각적 소통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그런 건물 위를 덮는 지붕은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로 마감해, 고가 밑에 머무는 비둘기의 배설물로 생기는 오염을 방지하는 동시에 햇빛을 안으로 들인다.

반복되는 철골구조와 목구조
초기 계획안은 건물 전체를 목구조로 구성하여 구조와 마감 모두 목재를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목재만으로 하중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구조적, 비용적인 한계가 있어, 철골로 전체 구조를 형성하고 거기에 목재를 덧대는 현실적인 방식을 선택했다. 건물의 구조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철골구조와 목구조는 건물의 측면과 상부를 둘러싸며 안정감 있는 형태를 만들어낸다. 거기에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목재 루버의 흐름이 더해져 실내에서 보이는 외부의 시각 환경을 차단하고 있다. 남북방향으로 형성된 구조체는 철골 구조 양쪽에 적삼목을 덧붙인 형태를 취하고 있어, 구조미를 드러내면서도 목재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그리고 건물 바깥에 마감된 적삼목 패널을 실내로도 들여와 주요 구조부를 감싸면서 내부 벽체에 시공된 자작나무 합판과 함께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렇게 우리는 반복되는 널 틈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철골과 목재의 조화를 통해 고가 하부의 어둡고도 삭막한 분위기를 활기차게 바꿔보고자 했다.

박정환, 송상헌 사진 신경섭 


심플렉스건축사사무소
simplexarchitecture.com


종암스퀘어
장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화랑로 6
개관 매일
이용요금 무료 
 

박정환
박정환은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의 대표이자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로서 건축, 도시, 인테리어 등 폭넓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와 하버드 건축대학원에서 건축을 공부했으며, 서울의 매스스터디스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뉴욕의 Richard Meier & Partners와 Asymptote Architecture 에서 Seamarq Hotel, Vitrvm, ZIL Tower 등의 프로젝트 아키텍트(Project Architect)로서 활동하였다. 미국 건축사이며 LEED AP이고, 서울시 공공건축가이다.

송상헌
송상헌은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의 대표로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으며, 서울 소재의 여러 건축사사무소를 거치며 공공시설물부터 공동주택 프로젝트에 이르기 까지 크고 작은 규모, 다양한 용도의 건축 프로젝트 경험을 쌓았다. 이를 토대로 도시, 건축, 조경 등 폭넓은 분야에 관심을 갖고 활동 중이다. 대한민국 건축사이다.

설계: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박정환, 송상헌)
설계 담당: 정은선, 이현우, 정성욱
위치: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3-1288
용도: 운동시설
대지면적: 1,455 m²
건축면적: 751.06 m²
연면적: 693.77 m²
규모: 지상 1층
높이: 7.8m
건폐율: 51.62 %
용적률: 47.7 %
구조: 철골구조, 목구조
외부 마감: 로이복층유리, 적삼목, 폴리카보네이트
내부 마감: 자작나무 합판, 적삼목, 지정타일, 목재 데크, 우드플로링
구조설계: ㈜라임
시공: ㈜소보건설
기계설계: 코담기술단
전기설계: 코담기술단
설계기간: 2019.6 - 2019.11
시공기간: 2020.3 – 2020.12
준공: 2020.12
건축주: 성북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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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서울시 성북구 화랑로 6
건축가박정환 + 송상헌(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
설계 담당정은선, 이현우, 정성욱
건축주성북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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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ABORATION 테크캡슐 테크캡슐 테크캡슐은 공간 미디어 콘텐츠 스타트업입니다. 디지털 정보 기술을 기반으로 건축과 도시 공간을 창의적인 관점으로 해석하고 계획할 수 있는 지식서비스를 제공합니다. VR/AR, 디지털 트윈,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등 공간 기반 혁신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도시 건축 기록화 및 디지털 재현, 뉴미디어 콘텐츠 기획 제작, 디지털 아카이브 개발 및 컨설팅을 사업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 다양한 공간 자산을 디지털 기법으로 축적하고 유통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공익을 추구합니다.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정보연구실에서 태동한 실험실벤처로서 연구와 교육 과정에서 생산된 지식이 사회 현장에서 검증되고 사회의 현안이 새로운 기술 수요를 창출하는 순환 가치를 실천합니다. 청계천 일대 도심제조업 기록화 사업 컨소시엄에서 3D 공간 스캔 조사를 수행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VR 시노그래피와 미디어 아트로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이번 오픈하우스서울 2022에서는 디지털 공간 기록과 VR을 통해 장소 경험을 확장하는 시도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대표: 황지은  제작 이사: 정동구 프로듀서: 이택수, 방나영   테크캡슐 웹사이트  https://techcapsule.kr 테크캡슐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TechCapsuleKR
SPECIAL 건축가특집, 김정임 올해 오픈하우스서울의 주제는 <일상의 공간, 위로의 도시>이다. 집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 학교와 같은 일상의 공간을 주목한다. 공간에서 얻는 작은 위로는 일상을 버티는 힘을 주기도 한다. 도시에서 만나는 사소한 장면과 우리를 머물게 하는 뜻밖의 장소에서 위로를 얻기도 한다. 한강 다리를 건너며 보는 노을, 작은 공원의 벤치,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쏟아지는 로비, 잠시 숨어들던 구석진 공개공지, 빛이 쏟아지는 복도, 하늘을 바라보던 테라스와 루프탑 등 일상의 건축/도시에서 당신이 위로를 얻는 공간/장소는 떠올리며, 올해 오픈하우스서울은 서울을 거닐고 일상의 공간을 방문하며, 일상을 담고 위로를 건네는 건축과 도시를 만나보고자 한다.   그와 함께 올해 스페셜은 김정임 건축가 특집을 진행한다. 건축가 김정임(서로아키텍츠)은 오피스, 학교, 노인시설 등 우리 삶과 밀접하지만, 미처 손길이 닿지 않는 공간에 관심을 두고, 소통하는 건축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스퀘어 같은 1조 규모의 대형 오피스 프로젝트부터 SK D&D와 같은 인테리어 규모의 오피스 플래닝까지, 스케일 차이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에는 움직임에 대한 고려와 생활의 감각이 체화되어 있다. 도시와 건축의 경계 없는 접근만큼이나 건축과 인테리어의 경계 없는 통합적인 설계를 보여주는 건축가 김정임의 작업에서 우리 삶에 필요한 공간의 가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글 임진영 사진 studio texture on texture SPECIAL 작가 특집 김정임((주)서로아키텍츠) INTERVIEW | 김정임  OPENHOUSE 10월 26일(토) 14:00 | NEW논현사옥_ 김정임 10월 28일(월) 15:00 | 누디트 서울숲_ 김정임 10월 30일(수) 13:30 | 마곡하늬중학교_ 김정임 10월 30일(수) 16:00 | 양천근린공원 책쉼터_ 김정임 OPENSTUDIO 11월 01일(금) 16:00 | 서로아키텍츠_ 김정임 디지털기록화작업│ 3D Scan VR 11월 01일(금) 16:00 | 제주도 하우스오브레퓨즈(영상 공개일)_ 테크캡슐 VISIT YOURSELF | 넘은들공원 책쉼터_ 김정임 김정임 김정임은 (주)서로아키텍츠(Seoro Architects) 대표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20여 년간 다양한 실무를 경험하고, 2012년 서로아키텍츠를 개소해 마스터플랜과 건축 설계, 인테리어 디자인, 오피스플래닝 등 다양한 스케일의 작업을 해오고 있다. 현대사회를 구성하는 요소 간의 상호작용과 관계성을 고찰하고 다양한 사용풍경을 담는 총체적 환경(holistic environment)을 만드는 것에 흥미가 있다.  대표작으로는 서울스퀘어, 제일기획 본사 리뉴얼, NEW논현사옥, 한남 라테라스, 양천공원 책쉼터, 하우스오브레퓨즈_제주 등이 있으며 배재대 하워드관, 라테라스 한남으로 건축문화대상을, 애월_펼쳐진집으로  제주건축문화대상, 양천공원 책쉼터로 서울시 건축상과 대한민국공공건축상 대상을 받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시교육청 ‘꿈을 담은 교실만들기 사업’의 총괄건축가로 활동하며 교육공간혁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냈으며, 서울시 공공건축가 및 건축정책위원, 국가건축정책위원 등을 역임하며 공공분야에서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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