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NEW논현사옥

김정임((주)서로아키텍츠)

2024년 10월 26일 2:00PM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9길 5(논현동 55-4)
참가비 10,000원
사진_신경섭
* 공간 사진 촬영은 가능하나, 사물을 클로즈업한 사진 촬영은 어렵습니다.


소규모 사옥이 갖는 미덕

그린스페이스
논현동의 오래된 주택가 블록 내부는 필지당 규모가 꽤 큰 편이다. 그래서인지 십여 년 전부터는 경제 논리에 의거, 단독주택이 고급빌라나 6~7층 규모의 소규모 복합상업건물로 바뀌는 재건축이 한창이다. 한때 마당이 넓은 단독주택들로 여유롭던 동네 풍경은 최대 용적률을 확보하려는 볼륨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콘텐츠 배급사인 NEW(Next Entertainment World)가 새롭게 둥지를 틀고자 마련한 부지는 블록 내부에 몇 안 남은 미개발 필지로 4m 폭의 경사진 골목길에 면하여 있다. 역시 최대 용적률을 확보하는 게 중요했는데 동시에 고려했던 것은 작게나마 그린스페이스를 만들어 골목에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었다. 10 × 10m 규모의 선큰 정원을 골목에 면하여 배치하고 경사진 브리지를 건너 건물로 진입하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골목을 지나다니는 보행자에게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면서 건축주가 요구한 구성원들만의 즐거운 생활공간으로 들어가는 특별한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레벨디자인
논현역과 신사역 사이에 위치한 블록은 학동공원을 정점으로 남과 북 양쪽으로 상당한 높이차가 있다. 골목 초입부터 서서히 높아져 대지 내에서는 2.5m까지 높이 차이가 나고, 뒤쪽 빌라는 다시 5m 이상 높다. 이러한 고저 차를 활용하여 건물 입구까지 서서히 높아지는 진입의 시퀀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로비 안에서는 다시 전면도로 쪽으로 60cm 정도 낮추어 로비에 앉아 있는 사람이 골목을 지나다니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눈높이가 맞도록 계획하였다. 
업무공간과 ㄱ자 배치로 조성된 1층 회의실 상부에는 루프테라스를 만들어 뒷 건물과의 높이차를 완화하고, 선큰 정원을 통해 지하카페까지 시각적으로 연결하였다. 이러한 레벨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레벨에서 벌어지는 사용자 활동이 서로 연결되고 둘러싸인 통합된 공간감을 형성하였다. 

재료의 선택
최대 면적의 효율적 업무공간을 얻기 위해 심플한 직육면체의 매스를 만들고 의미적으로 영화와 연결되는 프레임의 이미지를 갖게 하였다. 외장재는 3mm 두께의 알루미늄 아노다이징 통판으로 마감하였는데 적용된 브론즈칼라는 필름을 연상시킨다.
크지 않은 스케일의 덩어리와 공간이라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기보다는 노출콘크리트와 브론즈 색상의 알루미늄판이 주인공이 되길 바랐다. 나머지 조연을 담당하는 재료들은 색상은 유사하되 다른 질감을 써서 미묘한 차이가 있으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만들고자 하였다. 전동으로 작동하는 외부 블라인드나 내부에 사용한 웨스턴햄록 목재, 글라스코 유리 등이 그러하다.
 
업무공간
NEW논현사옥은 지하 2층, 지상 7층의 규모로, 업무공간은 지상 2층부터 7층까지 6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의 임원 존은 1층 로비와, 3층과 4층, 5층과 6층은 각각 2개 층간 시청각적 소통을 위한 보이드 공간으로 엮여 있다. 기준층은 효율적 사용을 위해 서측에 수직 코어를 배치하고 12m 폭의 업무공간을 기둥 없이 일방향 보로 설계하여 다양한 레이아웃이 가능하게 하였다. 세장한 비례의 콘크리트보와 선형의 업다운라이트를 일체화하여 구조 자체가 내부 공간의 주된 디자인 요소가 되도록 하였고 코너를 열어 공간을 확장, 개방감을 주었다. 입체적, 개방적 성격의 공간은 구성원들의 창의적 사고를 돕고 소통과 협업을 촉진할 것이다.
 
제3의 공간
지상층이 기능과 효율에 최적화된 목적 지향성 공간이라면 시사회실, 카페라운지, 선큰 정원으로 구성된 지하층은 구성원들의 휴식과 교류, 영화시사회, 파티 등 다양한 행사를 위한 느슨한 공간으로 경계에 가변형 글래스월을 설치, 세 개의 공간을 분리하거나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공간에 처음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지상과 확연히 다른 온도 차가 있을 것이다. 금속 마감이 주는 미래적 느낌과 콘크리트 벽돌이 갖는 오래된 느낌의 대비, 스크린에 맺히는 영상과 공간에 스며드는 대사, OST, 그리고 정원으로부터의 은은한 반사광과 꽃향기. 이런 복합적 요소들은 이 공간을 지상층과 전혀 다른 성격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도심 속 고즈넉한 비밀정원이길 바랐다.
 
층마다 다른 회사들이 일하는 임대오피스에서 입구부터 옥상까지 온전히 소유하는 사옥을 마련한다는 건 그 회사에 어떤 의미일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내 ‘우리 회사 사옥이라면’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임했다. NEW논현사옥은 건물 전체가 입체적으로 잘 연결되어 구성원들의 쾌적하고 즐거운 생활 공간이면서 주변 동네와도 조화를 이루는 하나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앞으로 이 장소에서 계획하며 상상했던 것보다 몇 배나 더 근사한 일들이 벌어지길 기대한다.

(주)서로아키텍츠 사진 신경섭


(주)서로아키텍츠
seoroarchitects.com

김정임
김정임은 (주)서로아키텍츠(Seoro Architects) 대표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20여 년간 다양한 실무를 경험하고, 2012년 서로아키텍츠를 개소해 마스터플랜과 건축 설계, 인테리어 디자인, 오피스플래닝 등 다양한 스케일의 작업을 해오고 있다. 현대사회를 구성하는 요소 간의 상호작용과 관계성을 고찰하고 다양한 사용풍경을 담는 총체적 환경(holistic environment)을 만드는 것에 흥미가 있다. 
대표작으로는 서울스퀘어, 제일기획 본사 리뉴얼, NEW논현사옥, 한남 라테라스, 양천공원 책쉼터, 하우스오브레퓨즈_제주 등이 있으며 배재대 하워드관, 라테라스 한남으로 건축문화대상을, 애월_펼쳐진집으로  제주건축문화대상, 양천공원 책쉼터로 서울시 건축상과 대한민국공공건축상 대상을 받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시교육청 ‘꿈을 담은 교실만들기 사업’의 총괄건축가로 활동하며 교육공간혁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냈으며, 서울시 공공건축가 및 건축정책위원, 국가건축정책위원 등을 역임하며 공공분야에서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설계: (주)서로아키텍츠(김정임)
설계담당: 박상규, 장한진, 김경선
위치: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9길 5(논현동 55-4)
용도: 업무시설
대지면적: 640.40m²
건축면적: 301.60m²
연면적: 1,998.96m²
규모: 지하 2층, 지상 7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아노다이징 패널, 모노브릭, 노출콘크리트
시공: (주)이안알앤씨
의뢰인: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Map서울시 강남구 학동로9길 5(논현동 55-4)
건축가김정임((주)서로아키텍츠)
일시2024년 10월 26일 2:00PM
위치서울시 강남구 학동로9길 5(논현동 55-4)
집합 장소건물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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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01 건축가특집, 김정임 올해 오픈하우스서울의 주제는 <일상의 공간, 위로의 도시>이다. 집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 학교와 같은 일상의 공간을 주목한다. 공간에서 얻는 작은 위로는 일상을 버티는 힘을 주기도 한다. 도시에서 만나는 사소한 장면과 우리를 머물게 하는 뜻밖의 장소에서 위로를 얻기도 한다. 한강 다리를 건너며 보는 노을, 작은 공원의 벤치,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쏟아지는 로비, 잠시 숨어들던 구석진 공개공지, 빛이 쏟아지는 복도, 하늘을 바라보던 테라스와 루프탑 등 일상의 건축/도시에서 당신이 위로를 얻는 공간/장소는 떠올리며, 올해 오픈하우스서울은 서울을 거닐고 일상의 공간을 방문하며, 일상을 담고 위로를 건네는 건축과 도시를 만나보고자 한다.   그와 함께 올해 스페셜은 김정임 건축가 특집을 진행한다. 건축가 김정임(서로아키텍츠)은 오피스, 학교, 노인시설 등 우리 삶과 밀접하지만, 미처 손길이 닿지 않는 공간에 관심을 두고, 소통하는 건축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스퀘어 같은 1조 규모의 대형 오피스 프로젝트부터 SK D&D와 같은 인테리어 규모의 오피스 플래닝까지, 스케일 차이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에는 움직임에 대한 고려와 생활의 감각이 체화되어 있다. 도시와 건축의 경계 없는 접근만큼이나 건축과 인테리어의 경계 없는 통합적인 설계를 보여주는 건축가 김정임의 작업에서 우리 삶에 필요한 공간의 가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글 임진영 사진 studio texture on texture SPECIAL 작가 특집 김정임((주)서로아키텍츠) INTERVIEW | 김정임  OPENHOUSE 10월 26일(토) 14:00 | NEW논현사옥_ 김정임 10월 28일(월) 15:00 | 누디트 서울숲_ 김정임 10월 30일(수) 13:30 | 마곡하늬중학교_ 김정임 10월 30일(수) 16:00 | 양천근린공원 책쉼터_ 김정임 OPENSTUDIO 11월 01일(금) 16:00 | 서로아키텍츠_ 김정임 디지털기록화작업│ 3D Scan VR 11월 01일(금) 16:00 | 제주도 하우스오브레퓨즈(영상 공개일)_ 테크캡슐 VISIT YOURSELF | 넘은들공원 책쉼터_ 김정임 김정임 김정임은 (주)서로아키텍츠(Seoro Architects) 대표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20여 년간 다양한 실무를 경험하고, 2012년 서로아키텍츠를 개소해 마스터플랜과 건축 설계, 인테리어 디자인, 오피스플래닝 등 다양한 스케일의 작업을 해오고 있다. 현대사회를 구성하는 요소 간의 상호작용과 관계성을 고찰하고 다양한 사용풍경을 담는 총체적 환경(holistic environment)을 만드는 것에 흥미가 있다.  대표작으로는 서울스퀘어, 제일기획 본사 리뉴얼, NEW논현사옥, 한남 라테라스, 양천공원 책쉼터, 하우스오브레퓨즈_제주 등이 있으며 배재대 하워드관, 라테라스 한남으로 건축문화대상을, 애월_펼쳐진집으로  제주건축문화대상, 양천공원 책쉼터로 서울시 건축상과 대한민국공공건축상 대상을 받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시교육청 ‘꿈을 담은 교실만들기 사업’의 총괄건축가로 활동하며 교육공간혁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냈으며, 서울시 공공건축가 및 건축정책위원, 국가건축정책위원 등을 역임하며 공공분야에서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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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YOURSELF 넘은들공원 책쉼터, 김정임 넘은들공원은 양천구 신정동 남부순환도로 변에 있는 작은 공원이다. 넘은들은 넓은 들이란 뜻이라고 하는데, 그 이름이 무색하게 빼곡하게 들어찬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작은 동산같이 오뚝하게 놓여있다. 농구코트, 몇 가지 운동기구, 파고라 등 최소의 시설만이 있는 공원은 어둡고 노후화되어 지역주민들 이용이 저조하였다고 한다. 양천구에서는 '건강한 동네 숲'이라는 테마로 수목의 식생 개량, 보행 약자를 위한 편안한 산책로 조성, 운동공간 개선 사업 등과 함께 화장실과 쉼터가 결합한 건축물을 짓기로 하고 우리에게 설계의뢰를 하였다.  처음 대지를 방문했을 때 방치되어 오히려 야생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넓지 않은 공원이기에 최대한 지금의 자연 숲 같은 느낌을 살리고 건축물은 진입부 계단 옆 경사지에 최소화하여 짓기로 하였다. 몇 개의 대안을 검토한 후 농구코트 레벨에 화장실을 두고 기존 계단을 올라간 레벨에 쉼터와 관리실을 배치하였다. 볼륨이 작아 보이도록 두 개의 기능을 엇갈려 배치하고 박공지붕을 씌워 숲속의 오두막집처럼 보이도록 하였다. 사방에 창을 두어 낮에는 책쉼터 내부로 공원의 풍경이 들어오게 하고 저녁에는 은은한 빛이 공원을 밝혀주도록 계획하여 따뜻하게 주위를 밝히는 커다란 등 역할을 할 수 있게 하였다. 넘은들공원 책쉼터는 전체면적이 40평, 책쉼터 면적은 약 70㎡(21평)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건축물이지만 개관 후 2,0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지역 예술가들과 협력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들의 참여와 사랑을 끌어내고 있다. 설계과정에서 서울시 보호종인 오색딱다구리와 박새가 서식하고 있다는 이야길 듣고 건축물을 주변부에 앉히기로 하였는데, 부디 그들이 그 맘을 알아주어 계속 살고 있길 바란다.  글 김정임 사진 진효숙 서로아키텍츠 seoroarchitects.com/ 넘은들공원 책쉼터 주소 서울 양천구 남부순환로 634 개관 화-일 10:00 ~ 19:00 휴관 월요일, 공휴일 웹사이트 cafe.naver.com/ycbookcafe